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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 생 의 회 복 |
| 에벤엘 |
Date : 2004/12/15 Hit : 3840 Recommend : 874 |
"저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몬 1:11)
한국인 1세 펄 신(워싱턴주 상원 의원)이 성장해온 과정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부모를 여의고 밥 끼니조차 채우지 못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살았던 곳은 미군이 주둔하던 경기도 파주였는데 이웃 사람의 소개로 미군 막사에서 심부름을 하는 "house boy"로 생계를 연명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초등학교도 못 마친 상태였다. 부대에서 제공하는 잠자리와 식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그렇게 생활하던 펄 신에게 어느 날 한 백인 병사가 그를 매우 모욕적으로 대했다. 펄 신은 견디다 못한 나머지 화가나서 칼을 들고 그를 쫓아갔다. 그 군인은 헌병대에 펄 신을 신고했고 펄 신은 유치장에 같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평소 펄 신을 잘 알고있던 미 군의관 ‘펄 대위'가 그 백인 병사에게 찾아갔다. 펄 대위는 그 백인 병사에게 신약 성경 위에 손을 얹으라고 하고 그에게 물었다. "펄 신이 당신을 죽이려고 했느냐?" 그 백인 병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펄 대위는 다시 물었다. “펄 신이 당신을 죽이려고 했느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위는 또 다시 물었다. ”펄 신이 당신을 죽이려고 했느냐?" 그 백인 병사는 양심에 가책이 되었는지 큰 소리로 울면서 “no" 라고 말하고는 군 막사를 뛰쳐나가는 것이었다.
그 일 후 펄 신은 군의관 펄 대위를 신뢰하게 되었다. 어느 날 펄 신이 자신의 처지를 외진 곳에서 한탄하며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그 군의관은 우연히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펄 대위는 소년 펄 신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 있기에 그렇게 슬피 우느냐?" 펄 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군의관은 "미국에는 너와 같은 내 아들이 살고 있단다. 네가 슬피 우는 모습을 보니 내 아들이 슬피 우는 것 같아서 마음이 몹시 아프구나. 우는 이유를 내게 말 해줄 수 없겠니?" 하며 펄신에게 다가갔다. 펄 신이 그의 환경을 한탄하며 괴로운 처지에 대해 말하자 펄 대위는 "얼마 안 있으면 나는 미국으로 귀국을 하는데 양자로 미국에 함께 가겠느냐?"고 물었다. 펄 신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여 그 후 미국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그가 미국 초등학교에 편입하고자 하였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좀처럼 입학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도 학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 입학을 허락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 절망한 펄신은 교장 선생님 앞에서 울부짖고 말았다. 그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 교장선생님은 가정교사를 소개해 줄 테니 고등학교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검정시험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펄 신은 낮에는 가정교사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고 밤에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며 또 퇴근 후에는 양부모인 펄에게 이과 과목을 지도 받아 검정고시를 합격하게 되었다. 그 후 펄 신은 대학에서 학부 과정과 석사, 박사 과정을 걸쳐 워싱턴 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입양하는 관련된 일도 하고 있다.
신앙은 결코 악세사리가 아니며 삶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본질적인 것이다. 펄 대위가 보여준 바와 같이 사랑의 실천은 절망의 길에 서 있는 한 인생을 소망의 길로 인도하는 참된 능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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