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주님 돕고 싶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안내 봉사자로써 그들의 생활에 동참하여 느껴보고 싶습니다. 주님 도와 주세요.’
“안녕하세요? 부천에 있는 심곡 교회에서 왔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약간은 어색하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목사님께 반갑게 인사하는 법도 배우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어 고맙다는 말씀에 더욱 감사를 드렸다.
싱그럽게 우리들을 맞이하는 맑은 공기, 졸졸졸 깨끗하게 흐르는 치악산 계곡 물들, 너무나도 상쾌하고 좋았다.
점심 식사 후 계곡으로 향하기 위하여 한 사람씩 안내를 해야 했는데, 나는 최대환 형제를 안내하게 되었다.
처음 안내하는 터라 조심스럽게 한다고 했지만 “정안인(비장애인)이 팔을 잡는 게 아니라 시각장애인이 정안인의 팔을 잡아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자, 보세요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 주시는 양 간사님에게 감사 드린다.
하나, 둘, 셋 더위를 씻으러 계곡으로 향하였다.
찰칵, 사진도 찍고, 와 아, 소리도 지르고, 너무 시원스러웠다.
바람이 몹시 불어 넘어질 뻔했다.
한 여자아이는 심한 바람에 텐트가 날아 갈까봐 텐트를 붙들고 부모를 부르는 소박한 울음소리에 우리는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저녁예배가 시작되었다.
얼마나 많은 모기와 나방이 극성인지 불을 끄게 되어 몹시 당황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계속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점자 설교집을 한자한자 짚어 가시며 말씀을 전하시는 모습, 밤늦도록 찬양과 이야기꽃은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었고 최대환 형제의 기타반주는 더욱 은혜로웠다.
못내 치악산에 아쉬움을 남기고 먼저 떠나려고 하니 무척 서운하여 자동 판매기의 빛을 의지하면서 두서 없이 짧은 글을 남겼는데 이렇게 회지에 싣겠다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또 다른 삶을 통하여 나의 생활에 힘이 되어 하루 하루가 얼마나 기쁘며 의미가 깊은지 모른다.
에벤엘 수련회에 동참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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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