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용히 나가 주었으면 하는 것을. 세 번째 직장을 그만둔 지금 시점이 내겐 무언가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는 비행기를 보자 나는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삶의 국면 전환’이란 역시 살고 있는 틀 밖에서 찾아야 함을 나는 깨달았다. 다시 방으로 들어온 나는 인생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재설정하기로 했다.
‘문학 공모전에 닥치는 대로 응모 후 받은 상금으로 종잣돈을 우선 만든다. 돈이 모이면 지중해를 끼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으로 떠난다. 기후 좋은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연안에서 바다낚시를 하며 직접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파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한다. 이탈리아 남부 여행 가이드북도 출간한다. 그리고 영원히 그곳에 머문다.’
몇 년 전부터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후 나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몰입했다. 특히 그해 여름은 내 글쓰기의 정점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그해 여름, 나는 방구석에 처박혀 닥치는 대로 소설이나 수필, 심지어 상금이 걸린 독후감 대회에까지 글을 쓰면서 각종 글쓰기 공모전에 응모했다. 받은 상금으로 이탈리아로 떠나기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우선 이름 꽤 있는 굵직한 공모전에 당선하는 것이 목표였다. 상금뿐만 아니라 글쓰기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야 책 출간도 하고 저자로서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앞섰다. 해양문학상, 근로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건설문학상, 등대문학상 등등을 포함하여 지역도서관에서 시행하는 독서 감상문 대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글쓰기 공모전에 문을 두드렸다. 낚시로 치자면, 물때나 바다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막무가내식 출조였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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