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19-09-20 17:43:07 , Hit : 180
 낚아내지 못한 자를 위한 변명

출조지에 가서도 되는 대로 아무 데나 밑밥을 뿌리고 전락 전술도 없이 아무렇게나 낚시를 하는 것과 같았다. 어디든 제대로 된놈 하나 라도 내 미끼를 물어주기를 나는 간절히 바랐다. 정성 들여 준비한 투고라기보다 마치 여름방학 내내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처리하다시피 한 벼락치기 응모였다. 바야흐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나의 공모전 낚시의 조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았다.  

고용노동부 주관 워크넷 취업 성공 수기 가작 당선 : 상금 10만원
제 3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단편소설 부문 입선 : 입선은 상금이 없음
제 1회 용인시 도서관 주최 전국 독서 감상문 대회 장려상 : 상금 10만원
해양문학상, 등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건설문학상, 신라문학대상 등등 : 모두 낙선

실망스러웠다. 당선 상금이 삼백만 원에서 천만 원에 이르는 굵직한 공모전은 역시 모두 낙선했다. 반면, 과거 취업했던 경험을 되살려 쓴 A4용지 두세장 분량의 취업성공 수기나 독서 감상문 공모전처럼 다소 문턱이 낮은 공모전에는 턱걸이로 수상을 했다. 근로자문화예술제에 공모한 단편소설은 입선에 올랐다. 하지만, 동상 이상부터 상금이 있었다. 여름부터 그렇게 부지런히 쓰며 응모했지만, 가을걷이로 수확한 건 달랑 20만원이 전부였다.  
나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거절, 거부, 낙선, 퇴사, 실패, 뭐 이런 단어가 나는 언제나 익숙했다. 글의 질보다 양에 치중했던 막무가내식 응모라서 실패가 예상되었던 시도였다고 나는 자위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낚시에서 감성돔을 잡는것과 상금 규모가 있는 글쓰기 공모전에 당선하는 것에는 아주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성공확률이 비슷했다. 감성돔이 밑밥 속 미끼를 물 확률을 나는 약 4%로 추정했다. 글쓰기 공모전 당선 확률도 이와 비슷한 것 같  았다. 인터넷에 올라온 공모전 당선 심사평을 보니 대회마다 응모자가 수백명에 달했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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