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0-01-15 16:52:50 , Hit : 38
 원주 출렁다리를 다녀와서

-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3:17) -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틀에 박힌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여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비록 동일한 장소를 여행 하더라도 또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10여년 전에 목회자 부부 수련회가 통영에서 있었습니다. 통영은 우리나라에서 미항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둘째 날에 우리가 머물렀던 곳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내 앞 자리에서 김화자 사모님이 식당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고 감탄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그런 표현을 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우리나라 보다 나아서라기보다 우리와 다른 음식, 문화와 다른 분위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 여행도 해외 못지않게 멋진 곳이 많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여행을 한다고 하면 눈이 보이지 않는데 무슨 여행을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여행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답답한 현재에서 벗어나 더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각의 장애로 여행을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시각으로는 느낄 수 없어도 다른 감각으로 느낄 수 있어 시각장애인도 좋아합니다.  
에벤엘 시각장애인 회원은 여행을 통해 새로움을 경험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바깥으로 나들이를 합니다. 봄에는 ROTC 17기 회원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걷고 가을에는 시각장애인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을 찾아 가을 나들이를 합니다. 올해 가을은 어느 곳을 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있는 소금산 출렁다리를 갔습니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최근에 많이 알려진 산이기도 합니다. 그 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금산이 출렁다리로 명소가 되었습니다.
소금산은 산과 계곡이 수려하고 주변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소금산이란 이름도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서 소금강산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금강산에 비유하여 소금강이라 부르는 산은 더러 있으나 소금산은 이곳밖에 없습니다. 소금산의 높이는 350m로 지장면에 속하는 간현은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읊은 관동별곡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금산이 관동별곡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리 일행은 오전 12시 30분에 소금산 입구에 도착했고 점심식사로 산채 비빔밥을 먹고 나서 소금산 출렁다리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기 전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나는 원주에서 지역아동학습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열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목사님이 도착했고 나는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이 목사님은 내가 신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님은 장애인 선교에 관심이 있어 서울에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했지만 이 목사님의 사모님이 강원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게 되어 후배 목회자에게 교회를 이임하고 원주로 이사를 했습니다. 원주의 한 폐교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했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대안학교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비장애인 목회자가 가지 않은 길을 지금까지 가고 있습니다. 물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가는 것은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심성에서 맑은 생각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이 목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500여개 계단을 밟고 출렁다리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그 날은 토요일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있어 혼잡하였습니다. 우리 일행 중 전문근 어르신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 힘들었는지 중간에 잠시 쉬며 올라갔습니다. 참여하기로 했던  자원봉사자가 오지 않는 바람에 이성숙 간사님은 전문근 선생님을 안내하며 올라갔습니다. 출렁다리를 걷자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으며 등산객들은 출렁거림을 경험하기 위해 다리 위에서 뛰며 출렁다리를 흔들었습니다. 계곡 사이에 다리를 놓아서인지 바람이 세게 불었고 다리 바닥은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아찔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이 간사님은 무서운 나머지전문근 선생님을 안내할 수 없어 함께 온 아들 성민에게 맡기고 다리 난간 줄을 잡고 건너갔습니다.        
  야외 행사를 하다보면 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있어야 하는데 매년 마다 행사를 하다보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들이 행사에 이권희 목사님이 계신 신일교회 청년부에서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신일교회 청년부는 2001년도부터 분기별로 에벤엘의 집을 방문하여 10년 간 환경 미화 정리를 하고 에벤엘의 가족과 교제를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서 관계를 가졌습니다. 한두 번도 아닌 10년 동안이나 에벤엘의 집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도 가능했던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일교회 청년부의 도움을 받아 나들이 행사를 했습니다.
출렁다리를 다녀온 뒤 시각장애인 회원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힐링을 느끼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맙다는 한 마디로 지금까지 장애인 선교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렁다리 행사로 시각장애인에게 힐링을 느끼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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