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0-01-15 16:58:05 , Hit : 152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어느 추운 눈 내리는 겨울밤이었습니다. 불을 끄고 막 잠을 청하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귀찮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리스도인이 찾아온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앞에는 험상궂은 나병 환자가 추워서 벌벌 떨며 서있었습니다. 나병 환자의 흉측한 얼굴을 보고 섬뜩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죄송하지만 몹시 추워 온몸이 꽁꽁 얼어 죽게 생겼네요. 몸 좀 녹이고 가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둥병 환자는 애처롭게 간청을 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당장 안 된다고 거절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자리에 앉자 살이 썩는 고름으로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어떻게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니요 벌써 사흘째 굶어 배가 등가죽에 붙었습니다.” ‘프란시스코’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로 준비해 둔 빵과 우유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문둥병 환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빵과 우유를 게걸스럽게 다 먹어치웠습니다.

식사 후 몸이 좀 녹았으니 나가주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문둥병 환자는 가기는커녕 기침을 콜록이며 오히려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성도님! 지금 밖에 눈이 많이 내리고 날이 추워 도저히 가기 어려울 것 같네요. 하룻밤만 좀 재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할 수 없지요. 누추하기는 하지만, 그럼 여기 침대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지요.”

마지못해 승낙을 했습니다. 염치가 없는 문둥병 환자에게 울화가 치밀어오는 것을 꾹 참았습니다. 혼자 살고 있어서 침대도 일인용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침대를 문둥병 환자에게 양보를 하고 할 수 없이 맨바닥에 자려고 하였습니다. [출처: 프란치스코 평화의 기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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