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2-09-14 17:34:57 , Hit : 85
 아름다운 비밀

나는 아니라고 손사래까지 치며 안경을 쓰지 않고 와 바깥 날씨가 너무 좋아 눈이 시어서 그렇다며 말도 안돼는 소리로 얼버무렸다.
남편에게 20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생각나 그렇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남편에게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것이기에 말이다.
메밀묵과 찹쌀떡은 유난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러나 나는 그 두 가지를 절대 먹지 않는다. 특히 메밀묵은 목이메일 것도 없는데 그 것만 먹으면 자꾸 목이 메어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20년 전 시댁식구들의 심한 반대로 우리 부부는 정말 힘들게 식을 올렸다.
지금은 나도 천금 만금 보다 더 귀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니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그때의 시어머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애지중지 키운 멀쩡한 내 자식이 평생 걷지 못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데 흔쾌히 찬성할 부모가 있었겠는가. 그런데 그때는 그런 이유를 이해 못하고 나를 사람대접 해주지 않는 시댁식구가 한없이 원망스럽고 서운해 내 자신 그것을 참고 견디기가 고통스러울 만큼 힘들었다.
우리 부부는 둘이 누우면 팔도 쭉 뻗지 못할 정도로 작은 달세 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엎치데 덮친다고 신혼 생활 6개월이 채 안되어 남편이 다니고 있던 직장이 부도로 문을 닫게 되어, 남편은 10년 가까이 다녔던 직장에서 퇴직금은 고사하고 몇 개월 밀린 봉급조차 한 푼 받지 못한 채 실직자가 되고 만 것이다.
사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남편의 취직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았다.
주위에서 단돈 10원의 도움 없이 시작한 살림이라 그렇지 않아도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이 직장까지 그만두니 정말 하루하루 살기가 힘들어 하루 두 끼씩만 먹고 살아야할 정도로 어려웠다. 그런데다 나는 이미 홀몸 또한 아니었는데 입덧이 어찌나 심했던지 밥한 톨 먹지 못하고 지냈다. 그런 나를 지켜보며 맛난 것 한 가지 사다주지 못했던 남편의 가슴이 얼마나 쓰렸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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