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3-04-04 16:11:12 , Hit : 66
 장갑

장롱 속에 있을 것만 같은
열다섯 살 누이가 헌 털실로
한 코 한 코
반은 졸음으로 짠
검정 벙어리장갑


한 짝은 눈길에 빠트리고
남은 한 짝은 책가방을 들고 간다.


그 손마저 시리면
입김으로 불어
언 손 녹여준다.


살그머니 졸다 깬
해발간 누이의 자투리 웃음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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