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23-05-08 17:20:20 , Hit : 57
  아름다운 비밀

다만 살갗을 에는 추운 겨울에 낮선 골목을 헤매는 그분들 또한 그 옛날 나의 남편처럼 무슨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이다.

남편은 그 동안 한 집안의 가장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나 또한 내 삶의 주인공이니 만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시댁과의 관계도 좋아져 나는 이젠 시누이에게 언니라고 호칭하며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다.

시누이 몇 년 전부터는 육순이 넘은 연세에도 조그마한 장애인 시설을 다니시며 빨래봉사도 하신다. 그리고 나와 함께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치매라는 몹쓸 병을 앓으신 뒤로는 우리 집 김치까지 담가주시느라 고생하시니 이 보다 더 감사할 수가 없다.

나는 가끔 남편에게 묻는다. “ 당신 소원이 뭐예요?”하고. 그러면 남편은 열 번이면 열 번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이 다음 세상에서도 당신을 내 목숨보다 사랑하는 것”이라고. 남편도 나에게 소원을 묻는다. 하지만 나는 엷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곤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이렇게 말한다.

“그래요 내 소원도 당신과 같은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이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날 때는 나는 건강한 사람, 당신은 조금 불편한 사람으로 만나면 더 좋겠어요.

내가 높은 구두 신고 걸어보고 싶어서도 아니고, 당신의 팔짱끼고 나들이 가고 싶어서도 결코 아니에요.다만 지금 당신에게 받은 이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당신이 내게 베푼 사랑에는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당신을 위해 무언가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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