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행 20:35) -
본래는 작년에 열렸던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 아트홀에서 음악회를 열고자 했지만 서울아트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어쩔수없이 음악회 장소를 변경을 해야만 했습니다. 음악회 장소 변경으로 대여료가 부담이 되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유익한 점도 있었습니다. 음악회 대여료는 책정했던 예산보다 3배가 비싸지만 에벤엘선교회에서 음악회를 주최한 것을 알고 로데아트센터 대표님도 크리스천이어서 50%를 할인해주셨습니다. 더군다나 음악회 공연 영상녹화를 무료로 해주어 에벤엘선교회 유튜브에 다복한음악회 동영상을 올려 구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기부재능으로 영화배우 김혜은님이 공연진행을 맡아주셨고 한울 예술단, 시에란자, 성균관대 동문합창단 금잔디합창단이 출연하여 풍성한 음악회가 됐습니다.
올해 음악회를 10월 말에 하여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10월은 날씨가 좋아서 들로 산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막상 음악회 홍보를 하니 예상보다 반응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상 음악회를 열자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주었습니다. 해마다 음악회를 하다보니 공연 단체를 섭외해야만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를 위해 내가 알고 지냈던 음악과 관련된 사람들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10월 화면해설소리영화로 매체로 하는 집단상담에서 클래식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는데 문득 김유나 자매님이 생각났습니다. 김 자매님은 총신대 교회음악과에서 작곡을 전공을 했습니다. 내가 신학대학원에 재학중 동기의 소개로 알게됐습니다. 그 당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김 자매는 나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총신대 후배 이창열 형제가 학내 창작음악회에 출연을 하려고 하는데 악보를 만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나는 김 자매에게 악보를 만들어 줄 수 없는냐고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악보를 만들어 이 형제는 창작음악회에 출전하여 입상을 했습니다.
나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새뱇맹인교회 전도사로 부임을 했고 내가 부임한 그 해 새빛맹인 교회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반을 개설하였을 때 나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인연으로 과학과목을 가르쳤습니다. 새빛맹인교회서는 음악과목을 맡아줄 선생을 찾고 있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나는 김 자매에게 음악과목을 가르쳐 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했더니 승낙을 해주어 김 자매는 자원봉사로 음악과목을 가르쳤습니다. 검정고시반은 1년 정도 운영되다가 중단됐습니다. 그 후 김 자매는 결혼 소식을 나에게 알렸고 나는 예술의 전당 야외 결혼식에 참석하여 축하의 말을 하고 나서 헤어진 이후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나는 혹시 김 자매가 음악과 관련하여 활동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87학번 교회음악과 졸업생을 수소문 끝에 김 자매를 알고 있는 동기의 연락처를 알게됐습니다. 김 자매는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알았습니다. 나는 반가워서 카톡으로 통화를 했고 김 자매는 남편의 유학생활을 위해 뉴질랜드에서 생활을 했고 남편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런던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자녀를 키우며 개인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일 런던에 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김 자매님의 선한 마음을 아시고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집단상담을 마치고 나서 내담자 최고봉 형제는 성남에 있는 집에 가려고 시각장애인 콜택시를 신청 접수했으나 차량이 연결되지 않자 초조했습니다. 일반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은 성남까지 가려면 비용이 부담이 되어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최 형제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나비바우처 콜택시를 신청 접수했습니다. 나비콜택시는 서울 거주민만 신청 자격이 있어 최형제는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택시는 이용하지 않고 대중 교통을 주로 이용하곤 합니다. 최 형제는 나에 대해 미안해서인지 8호선 단대오거리역까지 안내해주면 성남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여 집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평소 최 형제는 보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콜택시를 이용하곤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집까지 가는게 걱정이 되어 내가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바우처콜 택시는 여러 차례 연결되지 않다가 한참있다 연결되어 나비콜 택시는 빛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최 형제를 태우고 성남에 있는 상대원동에 하차하고 나는 8호선 복정역에서 지하철을 타려고 택시 기사에게 복정역에 하차하겠다고 했더니 그 기사는 나에게 어디로 가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용인 죽전동에 있는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더니 기사는 퇴근하기 위해 용인에 있는 강남대학 근처로 가려고 하니 방향이 같아 복정역까지만 요금을 결제하고 그 이후 택시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최 형제에게 선을 베풀었더니 기사님은 나에게 선을 베풀었습니다. 선한 마음은 사람들의 선한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선교회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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