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롬12:16)
1980년 중반 일본경제가 전성기에 이를 때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늘어가고 엔화의 가치가 높아지자 일본의 투자 자금이 주체할 수 없게 되어 미국으로 수익을 쫓아 물밀듯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유수한 대형 빌딩 등이 일본사람의 손으로 들어가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혹시 일본사람들이 미국을 통째로 사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때 미국에게 패전을 당하고 히로시마 원자탄 폭격으로 일본은 미 대륙을 점령하려는 야심을 포기할 뿐 아니라 미국에 항복을 하는 수치를 당했습니다. 미국에 대해 열등감이 많았던 일본사람들은 경제호황으로 제2의 경제적 진주만 공격을 하여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잘 나가던 일본경제는 거품이 꺼지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일본 전 국토를 팔면 미국 전 국토의 4배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경제의 거품은 심각했습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폭락했으며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급속히 하락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부채는 늘어났고 기업은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경제가 10여 년 동안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하면서 사람들이 대량해고를 당하자 실업률은 늘어났습니다. 실직을 당하고 취업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자살이 심각한 일본의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IMF 경제관리체제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으로 많은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정부는 짧은 기간에 경기를 부양하려고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하여 신용카드는 남발되고 4백만 명의 신용불량자가 발생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비가 줄어 내수침체로 이어졌으며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 율은 증가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은 취업하기 어려워 좌절을 겪고 있으며 가장들은 사업의 실패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투신자살하는 일들이 발생하여 혹시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맞이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2004년 7월 대전에서 살던 30대 초반의 가장과 가족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가장은 이공계 박사과정을 공부하다가 모회사 영업 팀에 발령을 받았으나 적성이 맞지 않았다. 직장문제로 고민한 끝에 직장에 사표를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9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목격한 그의 부인은 급히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피투성이로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본 아내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며 슬퍼했을까요?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아내는 두 살 된 아이를 안고 9층으로 올라가 그 남편이 투신한 곳에서 투신자살을 하여 주위 사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가정을 이룬 것은 행복한 삶을 이루려는 것이 아닙니까? 아마도 그 부부는 축하하는 하객 주위에 둘러싸여 행복한 미래를 설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족의 죽음으로 떠나보내는 양가 친지들에게는 억장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남편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아내는 이성을 잃고 아이와 함께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어려운 일들을 맞이합니다. 어떤 사람도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시선을 자기에게만 향하므로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좌절하고 맙니다. 절망을 벗어나려면 시선을 주위로 돌려 나보다 힘겨운 환경에서 열심히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 큰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는 것이 힘들고 낙심 될 때면 자신 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면 자기에게 도움이 되며 자신에게 주어진 감사의 조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 도움은 자기에게 돌아옵니다.
전명훈 목사 (한국 에벤엘 대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