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 -
졸업생 대표로서 그가 남긴 연설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난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비극적인 일이나 상처를 찾지 마십시오. 그것은 굳은 결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나만의 드라마를 써나가는 작가로서 지금까지 한 번도 써본 적은 없지만, 나는 그것을 쓰거나 고칠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가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이말은 세렌티노의 마음을 바꾸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자기는 항상 거부당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니까진 게 뭐 한다구.” “너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라구.” “될 사람이 따로 있지 넌 아니야. 넌 그럴 자격이 없어.” “네 과거 전적을 봐, 넌 안 되게 되어 있어. 네가 뭐 한다고. 그것을 하기에는 넌 너무나 많은 흠과 실수를 갖고 있어.” “아마 사람들이 웃을 걸., 너 하나만이라도 잘 챙겨. 넌 이미 틀렸어.” “이젠 너무 늦은 것 같아.” “돌아가기엔 넌 너무 멀리 왔어.” 등등 자신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방식대로 앞으로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야학교의 간판을 보는 순간 “나도 할 수 있다.”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구나.”라며 그는 기뻐 뛰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짐했습니다.
“그래, 지금까지는 내가 그래왔었지만 앞으로는 달라. 이제부터는 달라.”라며 그가 살아가던 삶의 방향을 ‘결심’으로써 바꿔 놓았던 것입니다.
1930 년대 말 미국의 극심했던 경제공황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씨비스킷’에서 끝 마무리에 나오는 대사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한 번 상처 입었다 하여 내 인생을 접을 수는 없습니다.” 한 번의 불행이 영원한 불행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를 한 번 더 떠올려봅시다. “Tomorrow is another day.”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이 불운했고 비극적이었으며 좌절과 실의 속에 살아 왔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삶은 그 연속선상에 있지 않고 전혀 다른 새로운 날이라는 선언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네 전적을 봐 그건 안 되게 되어 있어. 늘 그래 왔어. 해봤자야. 그런다고 별 수 있겠나.”
이 같은 말들은 쓰레기통 속에 집어넣고 뚜껑을 닫아버립시다.
임경억 (서울시노원시립시각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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