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아동의 약 90% 이상은 정상 청력을 가진 부모 밑에서 양육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청각장애 아동은 가정의 양육과정에서 부모와의 상호관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즉 어릴 때부터의 양육과정에서 부모와 청각장애 아동 간에 의미있는 의사소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으므로 인해, 상호간의 기본적 신뢰감 형성이나 공감적 이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러는 가운데 부모들은 청각장애 아동에게 지나친 간섭을 함으로써 자율적 행동을 크게 구속하고, 청각장애 자녀에 대한 기대치를 아주 낮게 설정함으로써 결국 아동 자신의 자존성도 일그러지게 된다. 그러다가 일단 농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동료청각장애 아동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쌓아 가게 된다. 이때부터 청각장애 아동은 학교생활을 통하여 농아인 문화에 입문하게 된다. 가령 그 학생이 기숙사가 있는 농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농아인 문화 속으로의 입문은 보다 철저히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의 청각장애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동료 청각장애 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가지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회도 농아인 교회에 출석하고, 이성교제도 농아인들끼리만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농아인 특유의 하위문화 속으로 매몰되어 가게된다. 그러나 농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건청인의 세계 속에서 일하고 어울리지 않으면 안된다. 고용주나 직장 동료들이 심정적으로 농아인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수화로 농아인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한 농아인은 깊은 소외감에 빠지게 된다. 농아인은 거의 운명적으로 이런 이중문화의 충격에서 오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이와 같은 이중문화의 현실은 농아인에게 여러 가지 사회부적응의 문제들을 야기하게 된다.
(3) 인간적 신뢰감과 공감적 이해의 결여에서 오는 폐쇄적 인간관계
흔히 농아인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나 자존성이 낮은 만큼이나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인간적 신뢰감이 결여되어 있다.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인간적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사리 상대방을 의심하게 되기가 쉽다. -계속-
[출처: 이준우 교수님 설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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