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 인에게서 볼 수 있는 이같은 인간적 신뢰감의 결여는 주로 농아인의 자기 중심적 사고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공감적 이해력의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삶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폭넓게 어울리는 경험을 축적해 감으로써 인간은 상대방의 처지에 자신을 전이시킬 줄 알게 된다. 성숙한 인격에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줄 아는 데서 드러난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기적이고 좁은 자기 세계에서 뛰쳐나와(뛰어넘어) 상대방의 세계에 자신을 이입(移入)시켜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농아인에게는 그들 특유의 경직된 고집(즉 융통성의 결여)과 더불어 강한 이기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때가 많다. 이것은 평소에 농아인이 다른 사람과 폭넓게 어울리는 가운데 허물없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자기 세계 속으로 받아들이는 체험을 거의 갖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상대방의 처지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킴으로써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고 깊게 구축해 갈 수 있다. 이와 같은 감정이입 현상은 성숙한 인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혜이다. 농아인은 완고하게 자신의 세계 속에 두터운 이기적 벽을 쌓아 놓고, 좀처럼 타인의 세계 속으로 자신의 입장을 옮겨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농아 인에게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단절되므로,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의 단절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농아인은 깊은 신뢰와 공감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지속적인 인간관계의 유지가 어렵게 되고,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폐쇄적으로 처리하는 현상을 많이 보게 된다.
Ⅲ. 그러면 어떻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수화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수화를 통역할 수 있는 수화통역사와 수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수화를 배운다는 자체는 농아인의 언어를 안다는 것뿐만 아니라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그들의 문화와 삶의 양식까지도 습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수화를 알고 배워서 활용함으로서 농아 인을 만나고 사귀고 대화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진정한 사회통합을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계속-
[출처: 이준우 교수님 설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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