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오후에는 폭우와 파도가 높아 배가 예정보다 일찍 운행된다는 연락을 받고는 함성을 지르며 흥분하였다. 일단 배에 오르기만 하면 하루가 걸려도 상관없을 것 같은 절박한 상황인 것처럼 말이다. 폭우와 풍랑이 일고 있는 바다 위의 배안은 모터보트를 탄 듯 요동을 쳤지만 주님이 모두를 하셨음에 감사드리며 마음이 행복했다. 이런 날에 배가 운행된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3월이 되면서 영동대교를 지나 동부간선로를 매일 운행할 기회가 생겼다. Free Way의 구간이라 강이 흐르고 탄천의 모습을 접한다. 철새들과 많은 사람들의 몸짓, 지난해 무성하게 자란 억새풀의 자태, 끝이 없이 달리는 차들의 행렬... 한순간도 지치지 않는 생존인 것 같아 고귀해 보였다. 봄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은 봄의 왈츠를 추는 듯 했고 조용한 흐름엔 고고하며 슬프도록 은은하며 때론 모두를 품을 것 같은 큰가슴 같은데, 이런 순간순간의 느낌은 그날의 내 감정의 변화에 따라 갖가지의 모양으로 바뀌나 보다. 방송에서 나오는 설교를 들으며, 상담 요청의 기도를 들으며, 갖가지의 애환에 울며 웃으며 감사하며 아멘으로 화답하며.... 강물처럼 흐르는 은혜도 결국엔 모두가 주님의 창조의 역사로 되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던걸.
우리의 일상에서, 계절은 빠르게 노래하며 허물을 벗어내듯, 찬란함으로 덮여질 때, 추위를 막았던 겉옷은 벗어 던졌는데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은 부요함이 있다면 이날에 가슴에 울림을 듣기로 해보자!! 너를 향한 나의 모습은 늘 당당하고 싶지만 왜인지 그 앞에 서면 작아지는, 초라함의 "나" 자신임을 느끼며 부족함의 아쉬움이 너무 크기에 아니, 어떠한 상황 일지라도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그 분이기에 잡은 주님의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일테지. 작게는 내 삶의 달려온 이유가 있다면 "너"였다면 너도 이렇게 내가 앉았던 부모의 자리에 와 있는데 그런데, 난 왜 이리도 마음이 바쁜 것인지.... 한 가정의 평화를 위해 교회에 나온다는, 어린아이의 걸음마에서 급히 뛰어올 수는 없을까? 새로운 계절, 새로운 봄, 꽃을 담으면 꽃향기가 나 듯, 예수를 담으면 예수 향기가 나겠지. 그렇다면, 우리도 다시금 가슴에 꽃을 피워보자, 샤론의 꽃을!! 샤론의 꽃 예수를!!
김갑중 권사(충신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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