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반짝이는 불빛들과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홍대에서 젊은 청년들의 열기를 느끼고 왔습니다.
2017년 11월 23일은 에벤엘 홈 식구 중 한명인 영곤이의 졸업 연주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 홈을 운영하시는 전목사님께서 영곤 학생의 드럼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얘기를 해오셔서 한 번 들어보고 싶기도 했었는데 마침 졸업 연주회에 같이 가자고 하셔서 그 동안 배우고 익힌 자리에 함께 가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전 어느 날엔가 영곤 학생을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집으로 올라가며 짧게 나마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졸업 여행을 가지 못했다던 사연을 듣고 대학의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여행이 되었을 텐데 아쉬웠겠다고 하며 헤어졌었는데 그때 걸어 가던 작고 마른 청년의 뒷모습에 아직 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영곤 학생의 집은 지방에 있어서 아마도 가족 분들의 참석이 어려울 거 같아 목사님과 제가 축하해 주려 연주회가 열리는 홍대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보니 거의 시작 시간이었는데 하필 영곤 학생의 독주 순서가 첫 번째 여서 마음의 여유도 없이 부라부랴 좌석을 찾아 앉았습니다.
작은 무대에 조명이 비추고 무대에서 공연이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드러머인 영곤 학생은 무대 정 중앙 앉아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홀로 조명을 받으며 현란하게 스틱을 다루는 모습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전혀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 느꼈던 아이 같은 모습이 아닌 강하고 열정 넘치는 청년의 모습으로 진지하게 무대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다른 친구들 보다 더 노력하고 연습했을 것에 대해 대견한 마음도 들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반짝이게 하고 자신감 있게 하는지를 보여 주는 거 같았습니다.
이어서 다른 보컬들이 나와 자신만의 색깔 있는 목소리로 다양한 노래를 들려주었고 연주자들은 가수와 하나의 호흡으로 한곡 한곡 완성해 갔습니다.
1부가 끝나고 우리는 영곤 학생에게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젊은 에너지를 받고 나와서 인지 갈 때 보다 더 길거리도 활기차 보이고 내 마음도 들떠 있었습니다.
공연내내 환호를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 가족들 지인들 속에서 이제 사회로 들어갈 준비를 하며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보여준 이 청년들이 앞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발전시킬 멋진 날들을 잘 일구어 나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영곤학생 졸업 정말 축하합니다. 연주 정말 멋졌습니다.
- 서은경(다메섹복지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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