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요엘 2:28) -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에벤엘 선교회를 시작한지도 20년이 지나 강산이 2번 변할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났습니다. 새빛 맹인 교회(안요한 목사)에서 5년 동안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면서 12년 동안 정 들었던 교회를 떠나 시각장애인 선교에 헌신하기 위해 1995년 1월 2일 사당동 주택 반 지하 방에서 4명의 형제가 조촐하게 모여 창립 예배를 드렸던 것이 훌적 시간이 지났습니다. 선교회 사무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방 1개, 거실, 화장실이 딸린 작은 사무실이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에벤엘 선교회에서 처음으로 했던 사역은 녹음선교였습니다. 평소 잘 알고 있었던 노 집사는 고등학교 교사로 퇴임하고 전업 주부로 있었는데 녹음 봉사를 하면 조을 것 같아서 생명의 삶 도서를 녹음해 줄 것을 부탁했더니 흥쾌히 승락을 했습니다. 마침 함께 사역을 했던 양숭욱 간사가 갖고 있었던 고속 녹음복사기가 있어서 녹음 선교를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녹음 선교는 신앙 도서를 녹음하여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카세트 테이프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녹음된 신앙도서가 적어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현재는 카세트 테이프로 듣는 회원에서 MP3로 듣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벤엘 선교회 사역이 알려지면서 재활하고 싶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머물 곳이 필요했으며 창립한지 2년 만에 30M에 떨어진 이면 도로에 사무실이 있어 선교회 사무실을 이전하고 선교회 사무실로 사용했던 반 지하방은 시각장애인들이 생활 할 수 있는 미션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시각장애인시설이 부족하여 에벤엘 미션홈에는 방 1개에서 6명이 생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층 침대 3개를 설치하여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습니다. 비록 미션홈은 열약한 환경이었지만 시각장애인 형제들은 내일에 대한 꿈을 꾸며 서로 의지하며 가족과 같이 생활하였습니다.
선교회 사역을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선교 사역을 한지 7 년만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미션홈의 집 주인이 은행에서 융자를 받았지만 이자를 연체하여 경매에 넘어갔고 우리는 전세 보증금 중 일부를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경매에 낙찰받은 집 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올려주고 이사갈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나 정부에서는 장애인 미신고 시설을 장애인 신고시설로 유도하려고 공동모금회를 통해 융자금을 대출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래서 사당로에 있는 남해 오네뜨 24평 APT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전세 보증금과 공동모금회 기금을 제외한 부족한 돈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이사 갈 필요가 없는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교회 창립 10년 만에 보금자리 아파트를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에벤엘 미션홈을 걸쳐간 시각장애인들이 재활하여 홀로 서서 독립하여 생활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보람이 있는지 모릅니다. 나는 은근히 기대를 해습니다. 선교회 창립 20년이 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나은 것을 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나는 앞으로 제도권에서 장애인 복지사역을 하려면 법인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계획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 법인을 추진하기 위해 5년 동안 노력했지만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차선책으로 사단법인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지인의 소개로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회 이사장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에벤엘선교회 창립정신을 살리기 위해 힘은 들지만 독자적으로 사단법인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사단법인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서울시에서 사회복지 관련 사무관으로 정년 퇴직했던 유 장로를 만나게 해주셨으며 유 장로는 사단법인과 관련하여 조언을 해주셔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정관을 만들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1년이 걸렸으며 작년 3월 초에 서울시 법인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담당자에게 주요 사업을 설명했지만 담당자는 귀기울여 듣지 않으려 했습니다. 우리는 중도시각장애인재활상담 사업을 국내 최초로 하고 있으며 상담의 중요성을 설명했더니 그제서야 우리의 사업계획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담당자가 다른 부서로 발령받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단법인 다메섹 복지회 총회를 9월 4일 서울시 교통문화 교육원에서 회원들이 모여 창립 총회를 열게되었으며 나경원 국회의원, 박기열 시의원, 김현상 구의원의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준 사명을 이행하다보니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에벤엘 창립 30년에는 사단법인 다메섹 복지회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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