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에벤엘 미션홈에서 생활하고 있는 ㅈ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해에 서울에 있는 복지관에서 점자교정사로 근무했으나 적응하지 못해 6개월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하여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순조롭게 취업을 했던 첫 직장에서 퇴사했을 때 실망이 컷을 것입니다. 점자 교정사로 일하고 싶어 점자교정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대학 4년 내내 준비했던 것인데 꿈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ㅈ 형제는 선천적으로 실명을 했고 약간의 자폐증세도 있어어 이해력이 부족하여 나는 가능하면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생각에 에벤엘 선교회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도록 권했습니다. 자폐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ㅈ 형제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하여 일상생활에서 이해의 폭을 넒혀 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2014년부터 점자교실을 할 때 ㅈ 형제에게 점자 보조 교사로 도와줄 것을 부탁했더니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점자 교육을 받고 있는 여대생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퉁명스럽게 나이가 얼마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호기심 때문이었지만 그녀는 당황스러워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ㅈ 형제는 자신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주변 상항을 돌아보지 않고 꼭 행동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만일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묻곤 합니다.
작년에는 H 복지관에서 점자 강사로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인 부모를 대상으로 점자를 지도했지만 마지막 수업에는 시각장애인 아이의 엄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하려면 수강생과 교감을 하며 수업을 해야 할텐데 주변 상항을 돌아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하다보니 수업이 잘 진행되지 못해 한 명씩 수강생이 빠져나갔습니다.
올해 초에도 H 복지관에서 점자 강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재 계약이 이루워지지 않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답답해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영등포에 있는 장애인 고용 공단에 가서 취업 상담을 받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매일 마다 시각장애인 웹 통신에 접속하여 구직과 관련하여 웹 서핑을 하다가 노원시립복지관에서 안마 창업 수강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ㅈ 형제는 점자 교정사로 일하는 것이 자신이 없었는지 안마 창업반에 응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응시한 시각장애인이 많아 면접에서 안마 테스트를 했는데 고등학교에서 안마를 배운것도 오래되어 안마하는 방법을 잊어버려서인지 탈락하였고 집에서 놀 수도 없어 피부 미용 안마 창업반에 응시를 했습니다.
그룹홈에서 같이 생활하느 ㅂ 형제는 “시각장애인인 피부 미용을 배워서 취업을 하는 것이 어려우니 수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다음 기회에 안마 창업반에 응시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ㅈ 형제는 고집을 피워 피부 미용 안마 창업반에서 5개월 동안 수업을 받았습니다. 피부미용 안마 창업반은 피부미용과 안마 교육을 하였으나 ㅈ 형제는 피부미용교육이 어려워 따라가지 못하고 안마 교육만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어께에 힘이 들어가 손이 흔들려 안마를 잘 하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제법 안마를 했습니다. ㅈ 형제의 장점이자 단점은 몰입하는 것인데 다행히 안마에 몰입을 하였고 안마 실력은 빠르게 향상되었습니다. 피부미용 안마 창업반을 8월에 수료하고 나서 헬스키퍼로 아산중앙 병원을 비롯하여 여러 회사에 지원해지만 생각처럼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답답했으면 면접에서 “일자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ㅈ 형제는 마음이 초조했으며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심해졌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한 기업에서 합격 했다는 소식이 왔고 ㅈ 형제는 하늘을 날으는 것처럼 몹시 기뻐했습니다. 두번의 시련을 딛고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고 저 또한 무척 기뻤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인생에서 순탄한 삶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생각처럼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도 시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삶을 살것인가 고민도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좌절을 겪게 되면 불안, 초조, 낙심하여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차분하게 추수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알파고와 바둑 대국을 펼쳐 국민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세돌은 공익광고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포기하지 마라“좌절하지 마라 경쟁에서 이겨라”
저는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아요.
“좌절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죠. 경쟁에서 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지는데 익숙한 선수인데..
대신에 이런 말 하고 싶습니다.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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