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들과 농아인이 힘을 합쳐 노력할 때, 우리 사회는 "농아인과 함께 살기"가 보편화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수화를 알고 사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통역까지 가능한 건청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하면서 실제적인 농아인의 사회통합의 방안을 수화통역사와 수화사용자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농아인의 문화적 경험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우리의 오감은 우리들에게 세계를 열어준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에 관하여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우리의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하여 배우게 된다. 이들 감각들 중 어느 한가지라도 제거되거나 제한을 당하면 경험에 바탕을 둔 자료의 입력은 감소될 것이며 전반적인 경험 수준은 낮추어진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사람들이 자기들의 오감을 전폭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을 때, 경험수준의 이러한 하강이 일어난다. 청각 상실은 모든 청각기관을 통한 입력을 배제하는 것이 분명하다. 즉, 라디오에서 잠깐 들리는 스포츠 뉴스 또는 방안 저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말을 어깨 너머로 얻어듣는 것과 같은 간접적 터득을 청각기관을 통한 입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없어진다면 그 사람의 전반적 경험 수준은 낮아지게 된다. 경험수준은 누구든지 그 성장발달 과정에 중차대 하다. 전혀 생소한 여건에 들어설 때 아무런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일단 그 상황이 경험을 통해 파악되고 적절한 대응 행위가 터득되고 나면 같은 상황에 다시 부딪치게 되는 경우에 훨씬 더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겪었던 경험들이 어른이 되어서 우리가 삶에 부딪쳐가는 방식을 크게 좌우한다. 많은 다양성, 즉 장난감, 여행을 위한 방학, 올바른 교육기회, 건설적인 사회환경 등을 누릴 수 있었던 어린이는 그런 혜택들을 박탈당했던 어린이들 보다 더 자신있고 적극적으로 삶에 대처한다. 보다 많은 자신감을 지닌 사람들은 쉽게 말해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의존할 수 있는 더 많은 경험을 겪을 수도 있다. -계속-
[출처: 이준우 교수님 설교 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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