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벤엘 선교회, 즉 지금의 다메섹복지회와 인연을 맺게 된지는 20여 년 전의 일이다. 시낭송을 하는 한 집사님으로부터 녹음봉사를 권유받았다. 녹음봉사는 떨리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던 것 같다. 에벤엘선교회 사무실은 매우 춥고 열악했다. 하지만 장애가 고난의 자본이 되어 일하시는 전명훈 목사님의 신실한 모습과 열정은 나에게 정말 큰 감동이 되었다. 나는 주저함이 없이 그곳에 발걸음을 몇 년간 이어갔다. 그리고 매주 마다 한 번씩 가서 좋은 책을 접하고 녹음을 위해 소리 내어 읽고 책의 내용들을 마주 할 때에 나의 영성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또한 내 목소리를 통해서 그 누군가가 학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었다. 지금도 그 기억을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이후에 시작한 나의 공부를 위해 준비시킨 시간이었던 것 같다. 봉사과정 중 하나님께서 비전을 주셔서 나는 몇 년 동안 학업에 전념했다. 그 비전의 동기부여가 내 결심과 결단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계속 해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 학업을 수행하는 과정에 있어 변함없이 신실하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셨다. 지금도 나는 이것을 믿고 맡겨 주신 일을 진행할 때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 학업 중에 전목사님께서는 기도와 격려로 항상 지지해 주셨고 지속적으로 다메섹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함께 동참했으면 하는 말씀을 간간히 하셨다. 그러던 중에 전목사님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다메섹복지회에서 최대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영화집단상담프로그램’에 합류하고 동참하게 되었다. 영화를 통해 느낀 감정과 문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 수용하면서 지원해주는 시간이며 나에게 다른 세상을 배우고 경험하는 치유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다 나약하기 때문에 서로를 지지해주고 붙들어주는 시간을 통해서 위로를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가슴 설렘과 기대가 있어 좋은 긴장감으로 작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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