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사당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늘 다니던 봉사센터가 너무 멀어서 새로운 곳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올해 초 어머니께서 집근처에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에벤엘 선교회 전명훈 목사님을 만나고 오셔서 매월 1회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봉사하기로 하였다고 했습니다. 나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휴대폰사용법을 알려드리거나, 안경닦기, 점심배식봉사나 기타 홍보관련 전단지접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에벤엘은 생소한 곳이라 어떤 일을 해야 될지 의문이었습니다.
3월 첫 봉사일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가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사고 등으로 중간에 시각장애인이 되신 분들 대상으로 삶의 재기를 위한 재활상담 및 안내 그리고 서로간의 정보공유와 공감대형성을 위하여 월1회 정기적인 상담활동을 하는데 이런 행사를 위한 행사장세팅이나, 시각장애인분들이 행사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역에서 마중하여 안내하고, 식사 및 모든 동선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분들과 인사를 할 때는 손을 잡고 자신의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들리도록 이름을 말해야 하며, 길을 안내할 때는 한쪽 팔을 내밀어 상대가 잡을 수 있게 하여 길거리의 상황에 따라 오르막 내리막 계단 등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행사장 가까운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분을 맞이하여 행사장까지 모시고 올 때는 긴장하여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하철입구에 모습이 보이면 얼른 알아볼 수 있게 낯익은 분들이 늘었습니다. 처음 이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였을 때는, ‘시각장애인분들이 어떻게 영화를 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시각장애인용 영화는 일반영화와는 달리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들어있으므로 귀로 들으면서 상황을 상상 할 수 있다는 게 특이한 점 이었습니다. 이런 부수적인 수고 때문에 시각장애인용 영화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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