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사님 내외분과 전도사님 그리고 우리 부부와 아이들이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
넉넉한 시간이 못 되어, 모두 다 갈비탕을 시겼지요.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자니 갈비탕이 뚝배기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갈비탕, 그리고 밥공기, 김치, 깍두기, 전, 나물, 등….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놓여지고 우리들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먹는 시간. 나는 시장하던 터라 밥그릇을 먼저 잡았습니다.
그 순간 뜨거운 스텐 밥그릇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이 손바닥에 스며들었습니다.
아! 이 따뜻함….
손끝을 통해 전해오는 따뜻함이 귀 끝까지 데워 주었습니다.
날이 차서 그런지, 별것 아닌 따뜻함이 그 날은 행복의 조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아빠, 뜨거워. 만지지 마.”
내 옆에 앉았던 우리 누리가 내 한 손을 붙잡으며 밥그릇을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겁니 다.
“왜 그래? 괜찮아.” 나는 다른 쪽 손으로 다시 밥그릇을 만졌지요.
그 순간,
또 우리 누리는 이번엔 아예 내 두 손을 자기 가슴팍에 움켜잡곤 못 만지게 하는 겁니다.
“아빠 뜨겁다니까. 안돼….”
고사리 같은 손이 두꺼비 같은 내 두 손을 감싸는 순간, 아! 나는 밥그릇보다 더 뜨겁고 따뜻한 온기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래…!
사랑은 너를 보호하는 거야! 너를 감싸안는 거야!
-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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