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라는 말이 우리사회에서 사용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릿고개 시절만 하더라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삶에 여유가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여름철이 되면 이대 후문에서 멀리 떨어 지지 않은 봉원사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는 것이 고작이었다. 용돈이 생기면 돈을 모아서 큰 마음먹고 수유리에 있는 풀장에 가는 것이 유일한 더위를 나는 것이었다.
그 당시 시골에 친척이 살고 있으면 그곳에 가서 여름철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 어린시절 경남 진영에 있는 외삼촌댁에 내려가 외삼촌과 함께 그물로 고기도 잡고 헤엄을 치기도 했다.
어린시적의 기억들은 짧은 추억이라 하더라도 가슴에 오래 간직하게 된다. 지금은 시골에 내려가도 도시화로 옛 정취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소득의 증대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여가 생활에 관심이 증대 되고 있다. 저소득 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경제 성장으로 헐벗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며 오히려 과식으로 비만을 걱정할 정도이다. 자동차의 보급으로 가족단위의 여가 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레져 생활은 일부 계층이 누리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 들어와서는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에벤엘 선교회에서는 소외될 수 있는 시각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8월 11~13일까지 경가도 남양주에 있는 서울 리조트에서 사랑의 캠프를 가졌다. 해마다 열리는 여름캠프이지만 참여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을 보아 시각장애인 가정의 욕구가 어떠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대체로 시각장애인 가정은 경제문제뿐 아니라 기동성의 문제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하는 것조차 힘겨워 한다. 하물며 며칠 동안 가족단위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캠프장소로 출발하기 전에 약간의 비는 내렸지만 캠프기간 동안에는 화창한 날씨로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데 좋은 날씨였다. 캠프장소에 도착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캠프일정이 진행되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린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았다. 즐거운 간식시간에는 맛있는 다과를 나누며 힘겨운 생활을 잠시 잊어버렸다. 물총놀이, 캠프파이어등 캠프기간은 너무 짧은 시간처럼 지나갔다.
8월 13일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하고 폐회예배를 드리고 나서 9시 10분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용인 에버랜드로 떠났다. 어린아이들과 가족들은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을 구경하고 정글탐험, 사파리를 구경했다.
모험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 박집사는 롤러코스터를 탑승하려고 했으나 직원이 안전상 제재하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오후 30분 쯤 휴게실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박건 어린이를 잃어버렸다는 전화가 왔다. 가슴이 철렁거리는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 얼마 되지 않아 박건 어린이를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시간은 흘렀다.
해마다 사랑의 캠프를 할 때 마다 감사한 것은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화 성원해 주는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성원하는 분들이 있기에 시각장애인 가정들은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 에벤엘 대표 전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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