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올리브밥 카페가 폐업을 하면서 중도시각장애인 재활상담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예산 없이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상담 장소를 찾아 몇몇 장소를 찾아봤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상담 장소를 사용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사랑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2월 23일 예사랑교회 카페에서 상담을 하였습니다. 카페라고는 하지만 평일에는 만남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었고 주일에는 점심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해서 우리가 상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탁자와 의자를 재배치를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었습니다.
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스텝과 자원봉사자는 상담하기 전 오전 11시에 모여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층 로비 후문을 막아 타원형으로 서로 마주 보며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를 옮겨 배치했습니다. 시각장애인 내담자들은 7호선 장승배기역 1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안내를 하려고 역으로 마중 나가 반갑게 만났습니다. 최고봉 내담자는 성남에서 시각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오기도 했습니다. 재활상담은 한 달에 한 번씩 있지만 내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다림 속에서 중도시각장애인 재활상담 카페가 6년 동안 계속되고 있었던 것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해 주신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 달 전에 상담 장소를 답사하려고 예사랑교회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예사랑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경준 목사님의 사모님을 만났고 우리 일행을 안내하여 상담하기 전 식사와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우리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사모님은 우리 일행을 안내하여 재활상담카페를 할 때 예사랑교회 성도님이 운영하고 있는 해피트리 식당 (협동조합)을 소개하면서 안내했고 2월 재활상담을 할 때 도시락 20개를 해피트리에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는 예상치 못했던 약속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시각장애인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예사랑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사모님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상담하기 전 사모님이 대접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도시락은 정성이 깃들어 있어 일반 도시락과 달리 맛이 있어 상담에 참여한 모든 회원들이 만족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재활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상담은 소리 영화를 매체로하는 상담으로서 소리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에서 느낀 점을 나누며, 영화 내용을 피드백하여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소리 영화라고 하면 비장애인에게는 낯선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화면은 없고 소리만 제공하는 영화입니다. 시각장애인은 영화 화면을 볼 수 없어 영화의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성우가 영화 해설을 녹음하여 시각장애인도 영화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영화 관람을 용의하게 하는 것입니다.
상담에 참여하는 사람은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참여하기 때문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를 노트북에 다운 받아 빔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쏘는 방식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내담자를 모집했고 시각장애인 내담자는 6명이 참여했습니다. 상담자는 나를 포함하여 양민숙 박사님과 최대환 선생이 수고를 했습니다. 상담 진행과 점심식사 봉사, 시각장애인 안내를 위해 6명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날의 영화 제목은 미쓰백이었습니다. 어려서 알콜 중독자인 엄마의 학대에 시달렸던 백상아는 결국 엄마한테 버림받고 홀로 컸습니다. 그렇게 상처와 아픔이 하나 둘 쌓인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악착같이 일만하며, 아무도 믿지 않고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겨울에 추운 옷차림의 여자아이 지은을 동네 골목길에서 만나게 됩니다. 지은은 게임 중독 아빠와, 못된 아빠의 여자친구에게 학대받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미쓰백은 지은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제도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미쓰백은 지은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함께 달아나기로 합니다. 자신들의 아동학대 사실이 발각될까봐 두려워진 아빠와 여친은 미쓰백과 지은을 쫓습니다. 영화 미쓰백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아동학대의 사각지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미쓰백을 보고 나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며 자신의 상처 받았던 경험을 말하며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건강하게 키워야 할지를 고민을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린 자녀를 키울 때 어리다고 해서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고 키울 때가 있어 아무렇게 대하여 어린 시절에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상처는 마음 깊게 스며들어 어른이 되어서 어린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신체적인 나이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신체적 나이만큼 정신적 성숙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 아이는 미래에 어른이 되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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