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장애인을 한 형제와 자매로 여기는 우리 교회가 과연 사회 환경의 변화만큼 보조를 맞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직도 적은 수의 교회가 장애인 부서를 운영하며, 장애인이 출입하기 어려운 건축구조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2년에 설립된『미국장애인전국조직National Organization on Disability』에서 전개하여 미국 전역의 4,000여 교회와 산하의 종교국에서 장애인의 교회 참여를 위해 '장벽허물기운동'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해 온 미국 장애인계의 거목 해롤드 윌키(Harold H. Wilke)라는 목사님이 있는데, 그가 바로 1990년 7월26일 미국 장애법을 부시 전 대통령이 서명할 당시 발가락에 펜을 끼워 건네 준 사람이다.
여기서 전개하는 운동은 세 가지로서 '태도의 장벽', '의사소통의 장벽', '건축물의 장벽'을 허무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즉, 이 조직에서는 개인이나 교회별로 다음의 몇 가지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우리와 함께 예배하는 것을 환영하는가...
▷만약 환영치 않는다면 우리의 어떤 점이 잘 못되었는가...
▷교회에 출석하는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교회나 교인들은 알고 있는가...
▷장애인이 가진 특별한 은사를 인식하고 모든 모임과 생활 속에 완전히 참여시키고 있는가...
당연히 교회라면 긍정의 대답이 나와야함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마음이 든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다. 장애인이 들어오면 장애인이라는 스티커를 그 가슴에 달아주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영이 살아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다. 또한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행함으로 산 제사를 드리는 곳이 교회 공동체인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이다. 설교자가 메시지를 전하는 일도 하나의 의사소통이다. 생각이나 사고, 느낌 그리고 어떤 사실이나 진상을 사람과 사람 개인과 집단 간에 서로 주고받는 것이 의사소통인데, 만약,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장벽 때문에 완전히 소화할 수 없다면 그것은 큰 문제인 것이다. 청각장애인이 있는데 수화통역을 하지 않는다든지, 시각장애인이 있는데 점자교재가 마련되어있지 않은 것은 의사소통의 장벽이다.
다음은 의사소통장벽해소를 위한 점검목록이다.
▷예배와 설교말씀이 음성적으로나 시각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완전히 전달되고 있는지?
▷약시 등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다 크게 인쇄된 기도서나 찬송가, 성경책, 미사책 등이 비치되어 있는지?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가 마련되어 있는지?
▷설교나 전 예배과정을 테이프로 녹음시켜 제공하고 있는지?
▷음향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지?
▷수화통역사가 확보되어 통역을 하고 있는지?
▷전구의 빛이나 밝기는 적당한지?
▷보조청력장치가 완비되어 있는지?
▷인쇄된 설교내용이 마련되어 있는지?
▷지도자 강습회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지?
▷도서관이 마련되어있고 장애인과 관련된 기독교 교육서적 등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지?
▷종교교육 프로그램을 장애어린이, 장애청소년, 장애노인 등으로 세분화하고 전문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실행하고 있는지?
▷장애인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정말 편안하게 교회나 종교 활동을할 수 있는지?
계속~~
김 종 인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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