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가고 외국 관광을 가고 TV와 신문을 보는 일들은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삶인 것 같다. 이런 일이 없으면 할 일도 줄어들고 바쁜 일도 없어 질 것이란 생각도 든다.
요즘에도 특히 눈으로 보는 것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어 여성들의 치마가 너무 짧게 올라간다는 등, 음란 비디오가 너무 범람한다는 등, 야한 장면이 공영방송에서 방영되어 크게 사회문제가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정안자들이 행복에 넘쳐서 일어나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껴본다. 왜냐하면 어떠한 문제들은 차라리 눈을 감고도 보지 않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시각장애인들은 눈을 통해서 일으키는 죄는 범하지 않는 유리한 입장에 있는 자들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시각장애인이 된 상태에서 이러한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 눈으로 죄를 범하지 않는 상태를 두고 감사할 수 있을까? 도무지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이러한 고백을 하면서 한번은 모 여자학교 교정에서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면서 안내자가 모자라서 곁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잠시 얘기도 함께하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주위에 있는 것들을 설명해 주면서, 안내를 해 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거절을 했다. 나중에 너희들이 왜 거절을 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마음에 호기심도 있고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엉겁결에 거절을 했노라고 했다. 왜 이들이 이렇게 행동을 했어야 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장애인에 대한 특히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이 된 것이 죄나 혹은 신의 저주로 생각하는 뿌리 깊은 의식의 발산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사고는 누구나에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문제는 자연스레 풀릴 것 같다.
어쨌든 우리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을 대할 때 “아! 무서워”하는 말이 사라지는 시기가 속히 오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원하면서......
진 경우 교목(영락고등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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