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
지금 작은 새 한 마리가 둥지 속 부모 새의 품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작은 날개 짓을 시작하려 합니다.
언제나 자녀를 향한 걱정스러운 마음 때문에 부모 새들은 자녀 새에게서 시선을 옮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녀 새는 자신이 날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해 자꾸만 부모 새의 시선을 벗어나 먼 곳을 향해 훨훨 날아가려 합니다.
그렇게 멀리멀리 날아가다 보니 작은 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둥지를 찾아 먹이를 찾아 그리고 배우자를 찾아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막 나아가기 시작한 작은 새의 앞길에 둥지 속 부모 새의 품안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가지 일들이 펼쳐지자 작은 새는 두려움과 외로움, 좌절감속에서 어쩔 줄 모릅니다.
부모의 도움 없이 둥지 짖는 법과 먹이 잡는 법을 배워야 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친구들도 사귀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한 상황속에서 작은 새는 홀로 지내는 시간동안 외롭고 배고픈 나날들이 많습니다.
그때 주저앉아 있는 작은 새의 곁에 다가와 따뜻한 오른손을 내밀어준 분들이 있습니다.
“에벤엘의 집”
저는 2009 년 서울 맹학교 고등부를 졸업 후 바로 전공과에 입학하여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안정적인 일자리와 함께 어울려 세상을 살아갈 친구들을 사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력과 사람들과의 인맥이 있어야 했고, 사람들을 사귀고자 하니 같은 직업, 비슷한 취미생활이나 환경에 머물지 않고는 힘들었으며 그것마저도 순간의 사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에벤엘미션홈'을 통해서 집에서는 대중교통 사용의 불편으로 시작하기 힘들었던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배우고자 했던 직업훈련과 사귀고자 하였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등 두가지의 소망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오전 오후 그룹 홈에서 식사시간을 통한 홈 식구들과의 즐거운 대화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주일에 그룹 홈 식구들과 선교회 식구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와 그 후에 가지는 식사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미션 홈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만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많은 분들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친밀하게 보내다 보니 이 세상에는 더 많은 좋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해외선교를 하시는 하은혜 선교사님, 매달 한번 영업 중인 가게를 비우시면서 까지 저희들을 식사자리에 초대하여 주셔서 손수 만드신 음식으로 사랑을 전달해 주시는 조남진 집사님과 사모님에게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으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그분들을 만나 오감으로의 느낌이 아닌, 성경이란 편지를 통해 나를 향한 그분의 마음을 알아갈 수 있게 하시며, 기도를 통해 답장을 보내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인도 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가 보고 듣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 내게 주신 형제요 자매이기에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주님주신 참된 사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그 사랑을 부모님과 동생, 에벤엘의 집 가족과 사랑을 주시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생활속에서 느껴가며, 이제는 그 사랑을 생활속에서 조금씩이나마 실천하고자 합니다.
최고봉(시각장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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