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10:42) -
삼사십 년 전 우리 사회는 비록 절대빈곤에 놓여있어도 이웃에 대한 따뜻한 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며 훈훈한 정을 나누웠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이웃 아주머니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김장을 서로 담아 주는 것이 하나의 동네 문화였으며 김장을 담고 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김치를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고 이러한 풍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 당시 우리 사회는 물질은 부족하였지만 정은 풍족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산업화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하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도 정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살고 있지만 경쟁심화로 그렇지 않습니다.
각박한 사회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따듯한 사랑을 실천하여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은 이웃에 대하여 배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이 약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뻐합니다.
에벤엘선교회 사무실은 본래 신학교 동기 목회자가 NSM 선교회 사무실로 사용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1994년 겨울에 선교회 사무실을 사당동에서 물색하고 있었던 중 NSM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던 사람이 송근수 목사였습니다. 그는 신학교 시절 나를 본적이 있었다고 하면서 내가 기숙사에서 강의실로 가는 것을 보고 안내를 해주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보고 지나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친절을 베푸는 것은 쉽지 않으며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수 년 전에도 에벤엘미션홈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이성규 형제가 7호선 남성역에서 나와 미션홈을 가려고 흰지팡이를 힘차게 땅 바닥을 치며 걷고 있었는데 송 목사는 그를 지나치지 않고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 이 형제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마트에 들어가 과일을 듬뿍 사가지고 이 형제에게 주웠으며 미션홈에 안내까지 해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송 목사가 에벤엘선교회에 방문할 때는 전화를 하지 않고 불쑥 방문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대로 그대로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7월 경 선교회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는 낯선 형제와 함께 방문을 하였습니다. 송 목사는 영성이 충만한 분이며 하나님 말씀 그대로 실천하는 분입니다. 송 목사님은 만나는 사람에게 활짝 웃는 모습으로 대하여 그의 인상은 너무 좋다는 말을 듣습니다. 인상은 마음에 담겨진 것이 밖으로 비춰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의 안경을 끼면 빨간 세상이 비춰지고 파란색의 안경을 끼면 파란 세상이 비춰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송 목사는 중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목회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비자를 연장하려고 잠시 한국에 들렸다고 하면서 낯선 형제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ㅅ’ 교회에서 수요 예배를 드리고 나서 밖으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허름한 옷을 입은 형제를 우연히 만난 것입니다. 그 형제도 마침 수요 예배를 마치고 나온 후였으며 송 목사는 평소에 하였던 것처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형제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 허름한 옷을 입은 형제는 어렸을 때 부산에 있는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20살 때 나와 40세 중반에 이르기까지 집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송 목사는 그 형제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복음에 대해서 전하였으며 그 형제가 생활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송 목사는 혹시 그 형제가 머물 수 있는 곳을 내가 알 것 같아서 온 것 입니다. 송 목사는 “하나님은 고아를 사랑 하신다”는 말씀을 하면서 그 형제를 외면하지 않았으며 마치 어린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사랑스럽게 그를 어루만져 주웠습니다. 나에게 낯선 형제를 소개하고 나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계기를 그 형제에게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대학 재학 중 갑작스러운 실명으로 삶의 좌절을 겪고 있었을 때 예수님을 영접하여 시련을 극복하였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서 그 형제의 손을 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였는데 그 형제의 몸에서는 술 냄새와 쾌쾌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송 목사는 그 형제의 손을 비비며 사랑스럽게 대해주었습니다. 선교회 사무실에 방문한 것이 금요일로 보아 그 형제는 송 목사 집에서 이틀 동안생활을 하였던 것 같았습니다. 송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날개 없는 천사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1523년 라이스니히 공동함 법령서문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이들을 돕는 것보다 더 큰 예배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야 말로 크리스천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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