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통전적인 성경 이해가 선행돼야
엄밀히 말해서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교회의 사회복지 교육’이라는 말은 그리 옳은 표현이 아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회복지’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디아코니아’는 엄밀히 말해서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란 기술적인 측면의 사회사업과 정책적인 측면의 사회정책이 결합된 광의의 개념으로서 국가적, 사회적 의미를 함축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구약의 ‘샬롬’(국가적, 사회적, 가정적, 개인적 안녕)의 개념을 전승한 ‘디아코니아’(구조적, 구호적 차원의 나눔과 섬김)라는 고유의 개념을 갖고 있는데 칼뱅은 이 디아코니아를 ‘교회의 거룩한 사업’으로서 세속의 개념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반 사회복지와의 연계성을 표현하기 위해 교회의 사회복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교회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디아코니아’ 또는 ‘교회 사회봉사’라는 말이 더 적합한 개념이라 말할 수 있다.
단언하건대 성경에 대한 목회자의 통전적 이해와 교육 없이는 성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온전한 교회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교육은 반드시 교역자를 대상으로 선행돼야 한다. 성경을 통전적 시각(말씀과 실천, 복음과 봉사, 하나님과 사람과 이웃, 이로 인한 균형적 성장)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편협된 시각(오직 복음, 오직 말씀, 오직 하나님, 오직 교회 성장)으로 신학 교육을 받았거나 아직도 그런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한 목회자에게서는 성도들이 균형 잡힌 신앙을 계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목회자들은 그들이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모세오경부터 통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모세오경을 대할 때 삶에 대한 문제는 뒤로한 채 하나님의 관점에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세오경의 3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출애굽기, 레위기, 신명기는 하나님의 구원받은 언약 백성들이 사회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해, 우리의 연약한 이웃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매우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그 핵심이 바로 레위기다. ~~~~~~~~~계속
- 최무열(전 부산장신대학교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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