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복음 전도와 봉사가 동반자임을 가르쳐야 한다. 복음 전도와 교회의 사회봉사는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한쪽 날개를 가진 새가 어떻게 창공을 날 수 있겠는가? 바퀴 하나뿐인 자전거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 앞바퀴는 크고(말씀은 많으나) 뒷바퀴가 작은(실천이 없는) 수레가 어떻게 빠르게 달려갈 수 있겠는가? 말씀의 실천인 사회봉사 없이 복음 전도만으로 성장하겠다는 교회가 어떻게 온전해질 수 있겠는가? 끊임없는 봉사를 통해 교회는 지역사회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게 될 것이고 나아가 교회가 그렇게 바라던 성장도 가능해질 것이다.
다섯째, 말씀에는 반드시 실천이 동반돼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동반자 의식과 맥을 같이 하겠지만 말씀은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산 믿음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말씀에만 매달리고 실천은 도외시하는, 영적으로 비대한 성도들을 양산하는 것이다. 육적인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비만도 영적 건강에 상당히 유해하다. 목회자들은 영적으로 비만한 성도를 길러서는 안 된다. 실천의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앙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여섯째, 지역사회에 대한 섬김 없는 교회 성장은 허구임을 가르쳐야 한다. 너무나 많은 목회자들과 한국 교회가 ‘대사회적인 책임과 섬김 없이도 얼마든지 교회 성장이 가능하다’는 착각에 깊이 빠져 있다. 물론 목회자의 탁월한 설교와 영적 분위기 조성으로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할 수는 있겠으나 이는 결코 건강하지 않은, 반쪽 성장에 불과하다. 교회는 주님의 심정으로 지역을 향해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섬겨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하나님이 바라시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교회와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통전적인 성경 이해를 교육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말씀에만 몰두하지 않고 이를 삶으로 살아내도록 실천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말씀을 구체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사변적인 신앙이 아니라 실천적 신앙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한 예로 서울의 영동교회는 교회 예산의 40% 이상을 사회적 나눔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성도들이 교회가 마련한 실천의 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함으로써 건실한 교회의 모습을 견지해나가고 있다. 또한 김해의 장유대성교회 역시 교회가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성도들의 헌금과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사회를 구체적인 말씀 실천의 장으로 삼아 이를 기반으로 지역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아름다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필자가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바라기는 한국의 모든 교회가 그간 교회 성장에만 몰두해 고통 받는 사회를 바라보지 못한 죄를 회개하고 교회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경적·통전적 안목을 길러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로 거듭났으면 한다.
- 최무열(전 부산장신대학교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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