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10-09-07 10:58:51 , Hit : 3807 )

울지 마세요

참았던 눈물은 언제나 폭포수처럼 한꺼번에 터져 나옵니다.

  슬픔이란 참았던 만큼 꼭 그만큼 깊어지는가 봅니다. 그래서 나는 울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 울어, 실컷 울고 다시 기운을 차리렴. 그런데 울어도 슬픔이란 언제나 다시 채워집니다. 야속하게도 애써 울었던 그 뜨거운 눈물이 허사가 되고 많은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여기까지 나는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나를 말합니다.

  “울지 말라고...”

차라리 당신이 소리치세요.
당신이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울수록, 슬픔이 더 깊어진다는 것을 나는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당신도 울지 않고 이 세상을 견딜 수 있는 힘을 배웠으면 참 좋겠습니다. 차라리 나를 좀 도와주세요라고 그 누군가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어 보세요.
  이 세상 어딘가에는 내슬픈 손을 잡아줄 그 누군가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울지 마세요.

                                    -유승렬 (시각장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