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형제는 에벤엘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맹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였으나 IMF때 경기 악화로 직장을 잃고 나서 고향으로 내려갔다. 가족과 잠시 생활하였으나 부모님께 부담이 되어 어느 장애인 시설에 머물게 되었다. 그 시설 원장님은 몹지 꼼꼼하여 유 형제가 청소를 자기 나름대로 잘한다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었다. 청소를 할 때마다 잔소리가 많아지자 그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되어 이마도 정신 불안 증세로 나타난 것 같았다. 그 시설에서 나가 고향으로 내렸다.
그 부모님은 농사일에 매여 유 형제를 돌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전주에 있는 신경정신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으나 약이 떨어지면 또 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결국 그 부모는 고민한 끝에 에벤엘 선교회를 방문한 것이다. 그 어머니는 딱한 사정을 말하면서 유 형제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그 형제는 시각장애에다 정신 불안 증세가 있어 선교회 형편에서는 받아 주기가 어려웠다. 그 어머니의 사정을 듣는 순간 나의 어머니가 문뜩 생각났다. 내가 갑작스럽게 대학시절 실명할 때 어머니는 오랫동안 충격과 슬픔에 잠기셨다. 그 사실을 알고 그 형제를 돌봐 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유 형제는 수개월 동안 에벤엘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추석이 되어 고향으로 내려갔으나 이 틀만에 돌아 온 것이었다. 삼일 이 지나고 나서 불안증세가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 “누군가 자신을 죽인다는 것이다. 문이 단단히 닫쳐 있는 데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ㅇ집사 곁에서 떠나지 안고 밤을 세우기도 했다. 선교회 차원에서 어떻게 도움을 주어여야 할 지 생각한 끝에 뮤직세라피 과정을 공부한 자원 봉사자를 매주 2회에 걸쳐 선교회에서 만나게 하여 유 형제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 형제는 상담기간을 몹시 기다렸으며, 내가 상담하기 전에 그 형제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면 평온함을 느꼈다.
사회가 발달하면 발달할 수록 업무에 매어 시간적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안으며, 물질적 풍요를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반면에 정신적 빈곤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적 빈곤이 곧 정신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안이다. 정신적 풍요는 어떤 세계관을 갖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결정되기도 한다.
테레사 수녀는 “가장 무서운 가난은 사랑 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고독이라고” 사랑의 중요성을 말했다.
-한국 에벤엘 대표 전명훈 목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