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에벤엘’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캠프’에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프를 통해서 제 자신이 그리 대단하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한번도 경험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했던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난 것 등은 저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습니다.
4명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저보다 훨씬 많이 수고를 해서 언니로서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제가 시각장애인 분들이나 아이들에게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점도 참 마음을 쓸쓸하게 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저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보듬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학습도우미 활동을 하면서도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는데, 캠프에 가보니 우리가 왜 그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소수의 불편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그 소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나 이외에는 배려하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 풍토에 너무나 당연한 듯이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냥 남의 일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매우 선진국이고 지적이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나라인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것 같아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은 미성숙한 사회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솔직히 제 자신도 얼마나 사회적으로 성숙하고 건전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라도 남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프에서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도 너무 기뻐하고 좋아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앞으로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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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캠프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