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불평과 불만을 터뜨릴 때가 있다. 모든 불평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어떤 종류의 결핍 때문이다. 상대방의 행동이 기준에 미치지 않을 때 불평하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때 불평을 토로하게 된다. 불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유를 들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 사람이 그동안 참느라고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불평의 반응에는 역설이 있다. 우리는 결핍 때문에 불평하지만, 불평 속에서도 남아도는 것이 있다. 첫째,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남아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느끼는 것과 그것을 생각하고 거듭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이다. 남아도는 시간이 없다면 불평하는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불평거리를 찾아내는 통찰력이 남아돈다. 불평하는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데 재능을 발휘한다. 어떤 사람은 교회의 주보 인쇄물을 받아들면 틀린 글자부터 찾아낸다. 주보를 만들기 위하여 수고한 손길을 잘 보이지 않으나 실수는 언제나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불평의 역설에서 살펴볼 때, 인생이란 약간의 시간일 뿐이다. 내가 살아 있음을 의미하며, 재물과 지식과 지위가 의미 있는 것은 시간 때문이다. 창고 확장에만 몰두했던 어리석은 부자를 향한 하나님의 질문은 실은 모든 인생을 향한 것이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눅12:20) 인생이란 시간이기에, 이 시간이 사라진다면 나의 모든 것은 무로 변하게 된다.
감사는 대단한 응답이 아니다. 감사란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을 받았다고 말하고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는 대단한 반응이 아니지만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 행복과 기쁨은 언제나 감사에 있다. 감사는 은혜의 시야를 열어 준다. 감사의 눈으로 볼 때, 내 안에 있는 단 한 가지도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았기에 내게 있는 것이다. 생명도 내 것이 아니며, 재능도 내 것이 아니며, 재물도 내 것이 아니다. 감사의 눈이 열릴 때 비로소 은혜가 보이게 된다.
반면에 불평에는 언제나 이중고가 있다. 불평할 때 우리는 주어진 삶의 복을 누리지 못한다. 우리의 눈은 언제나 없는 것, 모자란 것, 그리고 잘못된 것을 향한다. 마음에는 불평과 원망뿐이다. 가족을 향해서 불평하고. 환경을 탓하고 심지어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한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는 주어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때가 언제인가? 건강이든지 가족이든지 직장이든지, 주어진 선물이 사라진 뒤에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나. 바로 그때 두 번째 고통이 찾아온다. 두 번째 고통이 첫 번째 고통보다 덜하다고 결코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옥의 위치나 모형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옥의 정서가 후회라는 사실이다. 지옥에는 후회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사는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두드러지게 한다. 학교를 산책하는 주에 간혹 고마움을 표현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가 있다. “선생님, 지난 번 채플에서 들려주신 말씀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튀어나가는 물음이 있다. “고맙네. 그런데 어느 학과 몇 학년 누구지?” 내가 왜 묻는가를 자문하던 중,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감사는 감사하는 사람을 두드러지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더 많이 누리는 가도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으로부터 고침을 받은 문둥병자 열 명 가운데 오직 한 명만이 예수님께 두드러진 사람이 되었는데, 이는 그가 감사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눅 17:11-19).
우리가 감사의 제사를 드릴 때, 우리는 행복을 더 깊이 체험할 것이며, 하나님 앞에 두드러지는 인생이 될 것이다. 비록 우리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내 생의 재능이 모자라더라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그러면 얼마 안 되는 인생의 자원이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복의 그릇으로 삼아 주셔서 더 많은 은혜와 복을 부어주실 것이다. 오늘 이 시간 속에서 하나님은 감사의 제사를 요구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며, 감사의 제사를 받으신다.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 50:23)
생명의 삶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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