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며 집 앞을 나서니 가을도 어느 덧 저물어 쌀쌀한 바람이 나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오늘도 여전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선교회 가족들을 생각하며 나의 발걸음을 더더욱 바빠진다.
그러고 보니 내가 선교회에 들어온 지도 1년 8개월이 되었다. 선교회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생각해 보면 가슴 아픈 일들과 마음 뿌듯함이 항상 내 마음속에 엇갈린다. 우리교회의 사모님께서 에벤엘 선교회를 소개해 주셨을 때는 하나의 직장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내 마음속에는 사명감이 있음을 느끼고 있다.
선교회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 흐뭇한 일은 학습도우미를 연결해 주는 일이다. 학습도우미를 연결 하다보니 마음 아픈 일도 자주 보게된다. 나는 부모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사랑하는 자녀를 보지도 못하고 글을 가르쳐줄 수도 없는 부모들의 아픈 가슴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소득 시각장애인 가정을 돌아보면서 이 글을 통해서 나의 바람을 말하고 싶다면 물론 어렵고 힘이 들겠지만 학습도우미 선생님들께서 각 가정마다 방문하실 때 짧은 기간동안 하시는 것보다 최소한 6개월만이라도 지속적으로 학습지도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부족하고 두서 없는 글이지만 이 글을 통해서 읽는 분들께 우리 선교회에 좀더 큰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쌍하고 연약한 자를 위해 오셨지만 우리 또한 십자가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받았으니 우리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이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된다면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바로 우리가 선한 이웃이 되지 않으시렵니까 ?
우리 모두 선한 이웃이 되어 예수님을 대접하는 진리를 잊지 맙시다.
참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 선교회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이 곳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에벤엘 선교회를 지켜주시고 사랑과 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리며 이 찬양을 불러봅니다.
하나님을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우편에 그늘 되시니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너의 환란을 면케 하시니
그가 너를 지키시리라 너의 출입을 지키시리라
눈을 들어 산을 보아라 너의 도움 어디서와
천지 지으신 너를 만드신 여호와께 로다
이 성 숙 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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