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지역사회봉사'와 '전문사회복지참여'문제와 활성화
이상에서 기독교 사회 복지의 두 축을 이루는 교회의'지역사회봉사'와'사회복지기관운영'에 대해 살펴보았다. 교회의 지역사회봉사활동은 본질상 기독교의 시작과 더불어 추구되기도 했지만, 최근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시민 의식 성장에 따라 교회를 향한 지역 주민들의 지역 공동체로서의 봉사 역할 요청을 도외시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지역 사회에 위치한 교회의 봉사적 역할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 실증적으로 검증된 바, 지역 사회에서 교회가 봉사적 역할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역의 시민 의식 고양에 기여하고, 지역 사회의 가정 해체 방어. 장애인 및 소년소녀 가장의 자활 지지. 빈민 위기 상황 해소. 독거 노인 지지 등 실질적 역할을 감당한다. 그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이 공고해지는 결과를 가져다주고 교회의 질적, 양적 성장에도 중요하게 기여한다는 사실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현재 한국 교회의 성장이 제자리걸음하는 이면에 많은 교회들이 지역 사회의 사회 복지적 필요를 채우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더 참여를 위해 애를 써야 한다. 자원 봉사도 체계적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개인과 가정 그리고 지역의 문제에 전문적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동시에 영적 무장도 함께 해야 참된 의미에서 교회 사회봉사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문 사회 복지 영역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입지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타 종교의 성장이 눈부신 것은 교계와 기독교 사회 복지계가 깊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 사회 복지 계에서 기독교 사회 복지의 역할 감소는 사회 전반에서 기독교계의 영향력 감소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땅위에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고대하는 기독교 사회 복지 전문가들의 반성과 노력이 요청된다. 현재 천주교계나 불교계에 비해 전문 사회 복지 기관의 직접 혹은 위탁 운영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은 종단 전체에 하나의 사회 복지 재단을 설립하고 적절한 인력의 포진과 지역 종교 기관의 사회 복지 기관 운영을 적극 후원하는 형태로 돼 있으나 기독교계는 총회들이 그런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재단 설립의 재정적 능력과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노회나 총회 차원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 전문 사회 복지계에 개교회의 참여는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노회나 총회별로 사회 복지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 복지 전문가를 배치해 지역 교회가 사회 복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개교회가 사회 복지 법인을 단독으로 설립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 노회나 총회가 사회 복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개 교회는 그 사회 복지 법인과 연계(그림3 참조)해서 전문 사회 복지 참여를 계획할 수 있다. 나아가 노회나 총회의 사회 복지 재단은 지역 교회들의 활발한 기독교 사회 복지 참여를 돕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 순회'기독교사회복지세미나'를 실시해 지역 교회의 전문 사회 복지 참여 이유와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야 할 과제다. 많은 교회들이 사회 복지 기관 운영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방법과 대안들을 접할 수 있다면 신규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맺는 말
이상에서 개관한 것처럼 기독교 사회 복지는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에서 시작해 전문화돼 가는 사회 복지 서비스 체계의 발달과 함께 보다 조직화되고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전문 기독교 사회 복지 형태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비록 최근에 타 종교의 사회 복지 참여 약진에 비해 다소 대응이 늦은 감이 있지만 전국에 소재한 4만 5,000여 개소에 달하는 신실한 한국 교회들이 발전된 기독교 사회 복지 실천 경험과 지식을 서로 나누고 후발 교회들에게 전해 주며 각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조직의 확대를 꾀한다면, 한국 교회가 주도하는 기독교 사회 복지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하겠다.
'목회와 신학 2006년 10월호'
- 끝 -
손 병 덕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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