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빌4:8) -
종종 혼잣말로 중얼거린 적이 있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혼자 무엇인가 열심히 중얼거리며 동내 주변을 걷는 노인 한 분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나가 저녁이 되면 정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알 수가 없었지만, 자기 자신과 무슨 심각한 대화를 하거나 사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신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았으나 집으로 귀가하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했습니다.
사람의 겉모습을 보면 내면을 알 수 없지만 말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혼자 말을 할 때에 무슨 말을 할까요? 그 말은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말은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혼잣말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소리 내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우리의 참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은 모방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누구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서 말을 하게 되며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주위에 있는 사람의 말을 모방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쥬랑새 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은 구관조에게 말하는 훈련을 잘 시킨 공원이었습니다. 방문객이 구관조에게 Hello라고 말하면, 새 창살 안의 나무에 앉은 구관조는 또 같이 Hello라고 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문객 모든 사람의 말을 무조건 따라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새에게 익숙한 소리로 말하는 방문객이 Hello 라고 말하면 따라서 구간 조는 Hello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관조를 조련한 조련사의 목소리와 비슷한 방문객의 말만 반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구관조를 향하여 Hello라고 말하니 그 새는 Hello 라고 반응했습니다. 무척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저의 영어로 말하는 발음과 구관조를 조련했던 조련사의 발음과 비슷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모방하느냐에 따라서 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문제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말이 거칩니다. 물론 행동도 거칩니다. 그들은 본래 그렇게 거칠게 말을 하지 않았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영향을 끼친 문제 학생을 만나면 똑 같이 그 문제 학생 역시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말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김 목사님이 에벤엘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장애인시설은 문제투성이라는 것입니다. 원장과 그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 장애인들이 술을 마시면 끝이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먹질하며 큰 소란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원장이나 원생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그 장애인시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단체를 해체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문제가 심각했으면 그렇게 말씀을 했을까요?
생각이 악하면 우리자신이 악한 것이고, 우리의 생각이 순수하면 우리의 삶도 순수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정결하게 합시다. 우리 모두 혼자 말을 할 때에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할만하며, 칭찬할만하며, 덕스러우며, 찬미할만한 것들을 말합시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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