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시 42:1)
새해가 되면 강릉 정동진에는 해돋이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빕니다. 사람들은 그 만큼 내일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소망이란? 가족의 건강과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입니다. 물론 바라던 일이 성취되면 행복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고된 일도 무릅쓰고 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위해 일을 합니다.
얼마 전에 이천 지하 냉동 창고에서 불이 나 50여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너무 끔직한 사건이었습니다. 눈으로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불에 탔으면 시커멓게 탔을까요? 참사를 당한 중국동포 김 군(27)은 항일 독립운동가 김규식 장군의 후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규식 장군은 김좌진, 이범석 장군과 함께 독립군인 북로군정서를 조직해 제 2연대 제 1대대장으로 청산리전투에 참여하는 등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독립 운동가였습니다. 중국 창춘에 남아 있던 김 군은 "취업하기 힘들면 한국으로 와라"라는 아버지 말에, 지난 12월 31일 한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을 아버지 집에서 묵은 뒤, 일당 7만원을 받기로 하고 냉동 창고 작업에 참여했다가 시신이 돼 아버지 앞에 돌아 왔습니다. 김 군은 한국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아 숨져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만일 화재가 발생 할 것을 예상했다면 김 군은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생명을 희생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온 것은 돈을 벌어 중국으로 돌아가 잘 살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꼭 필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돈으로 육체의 필요를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육체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육체를 위해 무었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관심이 있습니다. 물질은 육체에 국한하여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영성에는
미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이 부족하면 불편 할 뿐입니다. 돈은 절대적인 행복의 조건은 아닙니다. 미국 속담에 미용을 하면 하루가 행복하고, 자동차를 사면 일주일이 행복하고, 집을 사면 한 달이 행복하고, 결혼을 하면 일 년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저의 형님이 오래전에 첫 승용차를 구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는데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으면 새벽에 일어나 운전 연습을 하러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외출하게 되면 핑계 삼아 승용차로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못되어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운전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입니다. 교통 환경은 변하지 않았는데 저의 형님의 마음이 변한 것이었습니다.
물질로 채워주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물질로 채울 수 없는 영적인 갈급함이 있습니다. 인간은 영과 육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만족 없이 인간은 행복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영을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소홀히 여깁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왜 어떤 상황들은 불공평해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선하게 사는 사람조차 어렵게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 세상이 삶의 끝이 아니며,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훨씬 나은 것을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위해 우리가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 행복한 순간들이 있겠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계획해 놓으신 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영생을 주셨습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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