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 (잠 14:31)-
신앙인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노동을 통한 소득을 가지고 이웃의 필요한 욕구를 해결해주는 봉사자들이다. 이렇듯 루터의 칭의론은 디아코니아신학의 기초를 제공한다. 루터는 노동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의무이며,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봉사로 보았다. 각자의 직업은 동등하며, 공동체의 복지를 지향하는 사회책임에 봉사해야 한다. 루터는 신앙인의 소유와 사유재산을 하나님의 선물로 보았고 이는 자기가족의 생계유지뿐만 아니라, 이웃의 생계돌봄을 위해서 사용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았다. 신앙인의 사유재산 사용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황금률의 계명에 따른 질적으로 아주 높은 보편적인 복지를 가능하게 해준다. 루터는 신앙인의 디아코니아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을 구제차원을 넘어서서 권리를 신장시키는 법률적인 권리공동체의 복지시스템을 목표하였다.
루터는 1523년에 그가 서문을 작성한 도시 라이스니히의 공동복지함 법령(Leisniger Kastenordnung)에 기초하여 공동함(Gemeines Kasten)을 설립해서 공동체의 복지를 체계적으로 마련하였다. 루터는 라이스니히 공동함 법령서문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을 도와주는 것이기에 이들을 돕는 것보다 더 큰 예배는 없다”라고 밝힌다. 루터는 1519년 설교에서 원시 기독교공동체가 물질을 서로 나눔으로 고통하는 자들을 돌보는 강하고 기쁨이 넘치는 살아있는 교회를 말하였다:
상호적인 돌봄은 살아있는 교회의 표시이며, 교회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은 만인사제들의 능력으로 돌보는 남녀집사들이다. 루터는 공동복지 개혁법령 가운데 공권력기관들에게 사회구성원들의 권리와 자유보장뿐 아니라, 직업교육, 경제적 부양, 모든 소득을 가진 자들을 집계하는 일, 구걸 원인의 제거, 대상인 회사에 대한 감독과 보편적인 복지돌봄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였다. 그 당시에 현대적인 의미에서 국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기에 루터는 사회정책적인 과제들을 다양한 공권력기관들과 교회가 함께 협동적으로 수행하도록 하였다.
루터뿐만 아니라 개혁의 제 1세대인 마틴 부쳐, 훌드리히 쯔빙글리, 요하네스 부겐하겐 그리고 제 2세대인 요한 칼빈 등은 개혁사상의 핵심인 ‘칭의론’에 근거하여 교회개혁 및 사회를 개혁함으로 다양한 형태의 함께 사는 공동체적인 복지사회를 이룩하였다.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멜랑히톤은 비텐베르그(1521/22), 루터는 라이스니히(1523), 부쳐는 슈트라스부르그(1523, 1540, 1547) 개혁신앙 도시에서, 쯔빙글리는 스위스 쮜리히(1525)에서, 부겐하겐은 함부르크(1529)와 덴마크와 노르웨이(1537)에서, 라우렌 티우스 페트리(L. Petri)는 스웨덴 스톡홀름(1533/1561)에서, 칼빈은 스위스 제네바(1541/1561)에서, 후기 부쳐는 영국 에드워드 6세의 빈민구제법 조언가로 활동하며(1549년) 영향을 주었고, 요하네스 아 라스코(Johannes a Lasco)는 런던도시(1550)에서, 이후에 엘리자벳 1세의 구빈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켄터베리 총감독 매튜 파커(M. Parker)는 영국 노리취(Norwich) 시장인 존 알드리취(J. Aldrich)와 함께 노리취 구빈법령(1571/72)을 제정하였다. 개혁전통에 서 있는 신앙인의 삶은 소득과 소유를 이웃의 생계돌봄을 위해 나누는 디아코니아활동이 필수적이다. 세상의 공적권력기관들은 전체 국민이 생계를 영위하도록 법률적으로 권리보장을 해주는 의무를 졌고, 이것이 바로 ‘복지국가적인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신앙 디아코니아 전통의 영향을 받은 현대 복지국가들 속에서 최초의 사회보장법이 비스마르크에 의해서 입법화되었다. 비스마르크는 기독교신앙의 결과로서 사회개혁을 표명하였고, 사회정의와 국내의 평화적인 안정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법률로 수급권리로서 보장하는 것이 ‘실천적인 기독교의 삶’으로 보았다. 그는 1881년을 출발점으로 해서 1883년부터 1889년까지 사회보장법을 제도적으로 정비하였다. 이 법률들은 국가 사회정책의 견고한 기초로서 유럽의 사회보장법에 모범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신앙인의 사랑을 배제시킨 관료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다.
독일에서는 루터의 개혁사상이 현대복지국가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못하였다. 왜냐하면, 독일에서 현대복지국가가 등장하는 시기에 교파가 여럿으로 나뉘었고, 교회는 비스마르크의 ‘사회적-황제주의’ 공권력과 너무 밀착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공권력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을 도외시하였으며, 권력에 의존적이었다
~~~계속
- 김 옥 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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