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글을 시작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언어를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것은 언어가 인간 생활에서 차지하는 엄청난 비중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어는 인간을 동물로부터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언어→사고→문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고리가 인간생활의 중추와도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언어로부터 장애를 맛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농아인이다. 이들은 단순히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그로 인해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신체적 장애뿐 아니라, 인간생활의 근간인 언어적 장애까지 겪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문제로 둘러싸여 있고, 이것들을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일 때가 많다. 가족문제, 직장문제, 신앙문제, 결혼문제, 교육문제 등 농아인이 넘어야 될 산들은 너무 많다. 사실 이러한 농아인의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아인 학교나 농아인 협회, 지역사회복지관 등의 민간 사회복지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다. 농아인을 위한 사회통합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회복지 서비스는 그들의 삶의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고, 발전해 나가도록 돕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보다 구체적인 농아인 복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농아인 복지를 위한 좀더 체계적이며 세심한 노력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더욱 더 중요한것은 전국민의 의식 속에 농아인은 건청인(일반인이나 정상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소리를 듣는 기능이 건강하다는 의미인 건청인이라는 용어를 농아인 복지 현장에서는 사용한다)과 "다르다" 라거나 무언가 "문제"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들을 불식시켜나가면서 진정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통합이라고 하면 다수의 건청인 사회 속에 소수의 농아인을 집어넣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소수의 농아인 사회 속에 다수의 건청인이 들어오는 것도 사회통합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통합이라 할 때, 다수의 세계에 소수가 포함되는 것이 그 기준이라고 단정지을 근거가 과연 존재하는가? 한국의 경우, 사회통합 혹은 더불어 함께 산다 라고 말할 때마다 너무나 구빈적이고 자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왔다. (출처: 이준우 교수님 설교 모음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