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
은 인내를 (롬 5:3) -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자살 사망자가 두 배가량 늘어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늘어나면서 자살은 20-30대 사망원인의 1위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꽃을 피우지 못한 체 젊은 시절에 자살하는 것은 매우 안타가운 일입니다.
세계 자살의 날을 하루 앞둔 2008년 10월 9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97년 13.0명에 비해 90.7%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갓 사회에 편입해 경제활동을 시작할 나이인 20-30대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았습니다. 20대 인구 10만 명당 38.6명, 30대는 25.8명이 자살을 선택해 사망원인 1위로 기록 되었습니다. 10대와 40대의 경우도 자살이 사망원인 2위에 오를 정도로 자살이 만연했습니다.
한국의 자살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24.8명)을 제외하고 비교적 자살자 수가 많은 나라는 헝가리(21.0명 ),일본(19.1명), 핀란드(18.0명) 등이었습니다.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회의 양극화와 경제적 어려움이 늘어난 데다 생명 존엄성에 대한 경시 풍조와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살아남아 감수해야 할 대가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살아있는 것 보다 자살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못된 것입니다.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하나님이 창조했습니다. 자살은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죄입니다.
나 역시 절망에 절벽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입학 할 무렵 어두운 그림자가 내게 드리워졌습니다. 실명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겨웠습니다. 시각장애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실명은 나의 모든 꿈을 빼앗아 갔습니다. 보이는 것에 비전이 있었지만 실명으로 비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전의 상실은 존재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많은 사람 가운데 나에게 이러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실명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었습니다. 한 가닥의 빛이 내게 비췄습니다. 주님은 내게 찾아왔습니다. 나는 다시 한 번 생명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만일 내가 시각의 장애가 없었더라면 지금 같은 삶을 경험 할 수 있을까? 20대 까지는 보는 세계를 경험했지만 20세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는 내가 선택했다면 보이지 않은 세계는 선택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보다 인간 천사를 만나곤 합니다. 그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나에게 배려하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이익까지도 포기하면서도 배려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실패했을 때 모든 것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눈에 비춰졌던 세계만 잃어버린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 밖에 보지 못한 세계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상실 속에서도 보지 못한 세계를 발견 한다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경험한 것입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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