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입은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최우선 과제는 수술을 통하여 시력을 회복하는 일이요,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을 경우 그 다음 과제는 삶의 회복 즉 ‘재활’을 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눈 수술 등 시력을 회복하는 첫 번째 과제는 당사자 및 그 가족들이 최선을 다하여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에 전념하여 풀어가야 하는 것이지만, 두 번째 과제인 재활하는 일은 크나 큰 심리적 충격과 함께 일련의 시각장애인 재활코스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로 인하여 제대로, 어쩌면 거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안과 병원에서는 전자의 과제 해결에는 지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후자의 과제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담당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여 별다른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안과 병원에서 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의 연계 시스템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고 있다.
연계를 책임져야 할 중간 역할 담당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 담당자가 바로 시각장애인 재활상담사가 아닌가 한다.
재활상담사는 안과 병원에서 시각장애인 및 그 가족들의 심리적 충격을 상담을 통해 완화시켜줌은 물론 곧바로 재활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적절히 지도해야 하는 일을 맡는다.
이렇게 되면 시각장애로 인한 좌절과 상실의 늪을 좀 더 빨리 헤쳐 나올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재활 기술을 어디에서 어떻게 습득할 수 있는지의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받아 제2의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아오는 중도 시각장애인에게 물어보면 거의 모두가 본인 스스로가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재활 코스를 밟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병원에서도, 어떤 동주민센터에서도, 어떤 장애인복지관에서도 먼저 찾아와 재활 코스를 가르쳐주고 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계속
임경억(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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