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Identity
SILOAM의 'I'는 Identity의 앞자로서 '정체성‘이라는 뜻이 있다.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복지 대상자의 정체성 확립에 있다고 하겠다. 전래적으로 우리 사회는 복지 대상자를 호칭에서부터 인간(Human)으로 평가해 주지 않고 가치가 없고, 차별하고 편견 의식을 가지고 있어왔다.
한 예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바보, 언청이, 째보, 절뚝발이, 문둥이, 섭섭이 등 접미사로 ‘보’, ‘이’를 사용한 것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이질집단으로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런 사람은 사람이 사는 성 안에 살지 못하고 성 밖에 쫓겨 나가 살 수밖에 없도록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 복지 대상자에 대한 정체성을 새로이 사정(Assessment)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장애를 약점(Weakness)이나 결함(Impairment), 무능력(Disability), 불리(Handicap)로 분류하던 것에서 장애를 또 다른 능력자, 또 다른 가능자(The differently Abled)로 장점과 긍정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복지 대상자인 소경의 정체성을 새로이 일깨워 준 것이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생명이라는 사실을 통해 ‘생명 존엄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더욱이 복지 대상자의 인권(Human Rights)은 하나님이 주신 당사자 주권(Consumer Sovereignty)이라는 점을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겨 나가서 당사자가 사회복지의 객체에서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는 자(요1:12)로서 복지 대상자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연재)
김종인(나사렛대학교 재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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