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고후 1:10) -
대체로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다보면 그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기보다는 문제의 원인을 사회나 다른 사람에게서 찾거나 그럴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늘어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자기의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문제의 원인은 자기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변명은 어느 정도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칠 정도로 문제의 원인을 변명으로 돌린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 악화되며 문제의 해결책을 기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흑인 빈곤층을 진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백인의 차별 때문에 가난하다”는 시각이라면 인종적(racial) 접근이고, “교육의 결핍이나 취업 기회의 제한, 빈곤의 세습”에서 찾는다면 계급적(class) 접근입니다. 사회학자 윌슨에 따르면, 미국 흑인과 백인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인종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은 미국 사회 문제의 키워드가 인종에서 계급으로 바뀌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좀처럼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것은 과거 인종차별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서 완전히 인종차별이 없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드러내 놓고 차별하지 않을 뿐일 것입니다.
어느 사회이든 차별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인종의 문제를 극복한 미국 정계의 검은 샛별, 바락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 역시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는 흑인으로 인종차별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가 워싱턴에서 귀향하는 도중, 항공사 측에서 일반좌석을 일등좌석으로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사양한 일화가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항공사 측에서는 일등좌석에 빈자리가 있어서 배려해 주는 것임에도 그는 정중히 사양했다는 것입니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떠올랐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록스타로 비유할 정도로 오바마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그가 가는 곳에는 수많은 군중이 그를 보러 몰려들었습니다. 성원에 부응하듯 그는 특유의 호소력 있는 연설로 민주당 후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2년 전부터 자연히 미국의 모든 언론들은 그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견줄 수 있는 유력한 차기 후보로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바락은 스와힐리어로 "축복 받았다"는 뜻. 자신의 이름대로 그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가장 축복 받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솟아오른 것입니다. 참신한 이미지로 미국 정치에 식상한 국민에게 정치의 변화를 공약으로 삼아 대 위원들의 선풍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 2위의 부자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등이 그의 대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바마는 부모가 이혼, 외조모 밑에서 컸으며 컬럼비아 대를 거쳐 하버드대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했습니다. 그 뒤 시카고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1996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투신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5년에 그를 표지인물로 다루며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는 겸손하면서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좋겠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국가, 사회, 직장, 가정, 건강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문제에 직면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문제를 인식하는 태도에 따라서 문제의 해결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면 비록 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넉넉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직면은 끝이 아니라 해결의 시작일 뿐입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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