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수 1:6) -
오래 전 홍사덕 전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현하여 간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웠지만 간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그 때 비로써 알게 되었습니다. 간도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2012년 5월 28일 중국선교대회에 참석차 연길공항에 도착하면서 북간도를 여행하여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되돌아 볼 기회가 있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간도’는 백두산 북쪽의 만주 지역 일대로, 서간도(압록강, 송화강의 상류지방인 백두산 일대)와 북간도(훈춘, 왕청, 연길, 활룡현 등 지역)로 구분됩니다. 주로 간도라 하면 우리가 흔히 '연변'이라고 부르는 중국 길림성 동쪽의 연변조선족자치주에 해당하는 지역인 ‘북간도’를 가리킵니다.
간도는 원래 읍루와 옥저의 땅이었다가 고구려가 이 지방으로 뻗어가면서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고, 고구려가 망한 뒤에는 발해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그 뒤 고려시대로부터 조선 전기에 걸쳐 여진족이 각지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하지만 여진족은 농경보다 유목 수렵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이 비옥한 지역이 오랫동안 개척되지 못하였고, 조선 후기 한국인 유민이 들어가 미개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청나라는 간도지역을 청(靑)이 황제가 난 곳이라며 신성한 땅으로 여겨 300 년 동안 봉금지역으로 선포하고 입주를 엄금하였습니다. 19세기 중엽에 들어 청나라의 봉금과 조선의 월경 금지가 소홀해지고 함경도민들의 두만강 월경 농사가 시작되면서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 문제가 야기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에 항거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간도에 이주하여 청산리대첩과 봉오동전투 등 항일무장투쟁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백두산 이도백하(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이며 백두산 북쪽 관문 중국 쪽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 연변자치주 용정시를 경유하는 길에 독립운동가, 시인, 작가인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은진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버스에서 내려 학교 교정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생가와 모교회였던 명동교회를 들러 보았습니다. 그는 어려서 기독교인인 할아버지 윤하현의 영향을 받았으며, 외숙부인 독립운동가 김약연 목사가 섬겼던 명동교회에서 어린 시절에 신앙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버스에 승차하여 수십 분쯤 지나서 ‘선구자’가사에 등장하는 일송정을 지나 목적지를 향해 갔습니다. ‘일송정’이란 이름은 돌기둥에 청기와를 얹은 정자와 같이 보인다하여 불린 것입니다. 독립 운동가들은 항일 전쟁에 출정하기 전 일송정 앞에서 일본으로 부터 독립을 다짐한 곳이어서 항일선구자들의 상징으로 조선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를 눈에 가시처럼 생각한 일본헌병대에서는 일송정을 과녁으로 박격포연습을 매일같이 하였으나 웬 영문인지 맞추지를 못하여 소나무에 구멍을 뚫고 후추씨를 밀어 넣고 대못을 박아 넣어 흔적을 없앴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시들어가던 소나무는 드디어 1938년에 말라죽고 말았습니다.
현재 소나무는 1990년에 일송정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심은 것입니다. 28일 저녁 무렵 이도백하에 도착하였고 29일 오전 8시 30분에 백두산 등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등정하기 전에는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천지가 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지는 거대한 칼데라에 의해 침식된 성층화산이며, 12~14km에 이르는 원주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 깊이 213m, 최대 수심은 384m이었으며, 많은 양의 물은 지하수와 비, 눈이 녹은 것에 놀랐습니다. 천지는 기온이 낮아 5월 28일에도 얼음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백두산처럼 2000m이상에서 거대한 호수가 있는 산은 세계에서도 드물기 때문에 명산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백두산의 날씨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웠으면 장점임 전 중국 국가 주석조차도 3차례 등정 끝에 천지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급한 경사로 올라가는 승합차와 승용차를 번가라 갈아탔으며 도보로 10분쯤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천지에 이르렀습니다. 날씨는 화창했으나 실명으로 인해 천지를 앞에 두고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천지에는 중국공안원들이 있었으며 중국선교대회 참석한 10 여명의 목회자가 모여서 찬양을 하려고 하였더니 공안원이 통제 하여 찬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청각장애인 또한 박인기 목사는 한국에서 가지고 왔던 태극기를 들고 흔들었더니 공안원이 태극기를 빼앗으려하자 박 목사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하여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였습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 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백두산의 일부가 중국에 넘어간 것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일행은 중국선교와 통일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선교대회에 참가하여 북간도 땅을 밟으면서 우리 조상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습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