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el ( 2019-07-12 14:50:44 , Hit : 1116
 선택의 기로

- 대저 사람의 길은 여호와의 눈앞에 있나니 그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시느니라 (잠 5:21) -
        
재활상담을 하다보면 다양한 시각장애의 원인으로 실명한 중도시각장애인 내담자를 만나게 됩니다. 시각장애는 일상 생활과 사회 생활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각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정기 진료 검사를 받게 되면 시각장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주 남서울은혜교회 시설 섬김부 부장님과 총무님이 에벤엘 선교회 선교 사역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여 잠시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애의 유형에 따라서 장애인 선교도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을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 에벤엘 선교회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시각장애인 중 90%는 중도시각장애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부장님과 총무님은 놀라워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각장애인은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비장애인이 직접적으로 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나 또한 시각장애를 겪기 전에는 시각장애는 선천적으로 생기게 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중도에 시각장애를 겪게 되면 갑작스러운 시각장애로 인한 좌절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시각장애도 짧은 기간에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시력의 상실로 충격은 크지만 밑바닥까지 이르는데 기간이 짧아 오히려 시각장애를 단념하고 받아들여 재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시력이 떨어지는 기간이 길어지면 밑바닥이라고 생각하여 단념을 했는데도 더 깊은 밑바닥 일 때 그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시력이 잔존하는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완전히 잃은 시각장애인보다 심리적 불안, 우울증이 높을 수 있습니다.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좋아지기보다 시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절망적인 환경에 처하게 되면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순간을 넘기게 되면 잠시나마 평정을 찾게 되어 상담은 극단적 선택을 유보하게 하여 삶의 존재 의미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재활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내담자가 사담에 갈급한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상담의 효과는 낮아집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답답한 문제가 있다 해도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상담자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한 샘입니다. 하지만 상담을 받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시각장애를 겪었을 때도 시각장애를 받아들이는 데는 적지 않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필이면 내가 왜 시각장애를 겪어야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장애라는 건 수치스러운 것도 아닌데 밖으로 외출하는 것조차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절망은 더 커져갔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골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남은 여생은 골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삶을 마감하게 되는 건가 라는 생각에 눈물만 흘렀습니다.
내담자가 결심하지 못하면 가족이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담을 진행 하다보면 상담을 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상담에 참여하지 못한 채 망설이는 내담자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3년 전 60세 초반의 시각장애인 여성 내담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중도에 시각장애로 시력은 점차 나빠지고 있고 이로 인해 자녀에게 부담을 끼쳐 심리적 어려움을 격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중도시각장애인 재활상담카페에 오셔서 상담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더니 상담 시간과 상담 장소에 대해 자세히 물어 보는 것입니다. 그녀는 상담에 참여하고 싶은데 상담 장소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길이 익숙하여 혼자서 보행을 할 수 있지만 낮선 길을 찾아 가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나는 안타가워서 내담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 알고 있는 카페를 알려주면서 상담 선생님을 카페에 보내 드릴테니 카페에 오셔서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다음 기회에 상담을 받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다시 그 내담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지금도 재활상담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극동 방송 게시판에서 중도시각장애인 재활상담카페에 대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재활상담을 매주 화요일과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하고 있다고 했으며 상담에 참여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더니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나서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그녀로부터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선택을 할 때 누구나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를 알려면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만일 내가 전혀 알고 있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면 경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선택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명훈 목사 (에벤엘 선교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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