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행 4:32) -
공산주의는 겉으로 보면 매우 성경적입니다. 공동으로 생산한 것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채우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상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인간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공산주의는 기독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유물론을 주장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합니다. 오직 물질만이 유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일 물질이 본질이라면 그 물질은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연히 존재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우주 질서에서 우연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결국 공산주의가 붕괴 된 것은 하나님을 배제하고 강제적으로 분배를 실현시키려고 하니 사회주의 체재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자 경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급격한 개방정책을 수행했으며 철의 장막을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초대 기독교 공동체인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이 충만하여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물건을 서로 통용했다고 했습니다. 강제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자발적으로 나눈 것입니다. 물론 초대 기독교 공동체가 모두 자발적으로 행동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믿음의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갖지 못한다면 모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의식을 갖추려면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몸이 하나이듯 눈, 코, 입, 귀, 손, 다리 등이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부위가 꼭 있어야 합니다. 다른 지체의 아픔은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몸의 한 부위가 아프면 온 몸이 아프듯 아픔을 느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말씀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지체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길 수 있을까요? 그것은 물론 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갈보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다른 지체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핍절한 자는'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그 뜻은 가난한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가난한 사람은 있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가난과 절대적인 가난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은 소수의 부자가 많은 부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부자가 자신의 재산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워 준다면 가난한 사람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부자는 아마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그의 재산을 생명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에 생명 일부를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예루살렘 성도들은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물론 아닐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난한 사람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교회는 성도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은 그들의 토지와 집을 팔아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어 필요에 따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복음을 위해 나눌 수 있었던 것은 부활의 신앙과 성령 충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재산을 팔아 사도들의 발에 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에벤엘 공동체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은혜의 빚을 갚기 위한 것입니다. 빚도 없이 이름도 없이 주님의 사랑을 베풀어 주신 사랑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은혜를 갚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때때로 어려움을 격을 때마다 저는 실명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 때를 생각할 때마다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성원이 어려움이 있다면 서로 기도하며 그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지고 가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공동체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