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는 루이 브라이유와 그가 만든 글자를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글자와 마찬가지로 루이 브라이유는 우리에게 매우 가깝고 귀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브라이유 점자가 창안된 이후부터 시각에 의존한 사고법이 촉각에 의존한 사고법에 대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청각에 의존한 사고법이 추가되었습니다. 시각과 청각에 의존한 사고법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은 수시로 점자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에 우리는 별로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점자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멋진 가능성들을 열어주었습니다. 문화를 접하고 직업을 얻고 모든 분야에서의 독립된 삶을 누리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점자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거리명에서부터 약품명, 주방용품이나 화장품의 명칭, 엘리베이터의 층 번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손가락 끝으로 양각된 문자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책이 디지털화되면서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점 더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노트북이나 무지점자기로 디지털북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불완전한 인격체가 아닌 온전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학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면서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살아가게 해줍니다. 점자는 자아존중, 인간존중의 길을 열어줍니다. 오늘날 점자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만약 5대륙에서 점자를 교육하고 배우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바로 점자가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를 완성시켜나가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발표를 마치면서 우리를 우리 되게 만들어 준 점자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 Francoise Madray-Lesigne(불어권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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