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주의 산업에 복을 주시고 또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영원토록 그들을 인도하소서(시28:9) -
우선 가까운 곳에서 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소망부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던 두분의 시각장애인 집사님들을 만나 교회의 계획을 설명하고 시각 장애인 부서 모임에 협조를 부탁하고 협력 교역자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저의 동기 분들과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지 않았고 힘겨운 시간들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7월 중순경이 되자 성경학교와 수련회 등으로 시각장애인 부서 모임을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모든 사역들이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끝나는 8월 중순 까지 잠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분간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 모든 준비를 중단 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공백 기간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는 시간으로 준비하기로 하고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준비하는 가운데 매일 밤 기도할 때에는 항상 이 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집안에서 모든 문을 닫고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저에게 지혜를 주시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십시오. 주님께서 저의 안내자가 되어 주셔서 저에게 맡겨주신 모든 이 사역들을 잘 감당하도록 도와주시고 우리 시각장애인 부를 설립하게 되었는데, 내 힘으로 하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온전히 저를 주장하시고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겠습니다. 또한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겠습니다.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그 어떠한 계획이나 목표보다도 저에게 맡겨주신 이 사명이 너무 크고 무거웠기에 이 기도 외에는 다른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은 저녁이 되어 라디오를 듣게 되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찬송은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각각 장르가 다른, 그러나 같은 곡의 찬송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며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즐거운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 걸음 한 걸음 주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이 찬송을 듣고 있는 저의 입술에서 감사의 기도가 흘러 나왔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안내하시는 그 길이라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주님께서 달려가시면 저도 달리고, 주님께서 걸어가시면 저도 걸어가겠습니다.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주님께서 안내하시면 주님 붙잡고 가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변에 여러 선배 목사님들의 격려와 기도로 2010년 9월 3일, 오전 11시 시각장애인부 첫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각 장애인 K 집사님과 E 집사님, 협력 교역자로 시각장애인부를 돕고 계시는 C 목사님과 K 전도사님, 그리고, 담당 교역자인 저까지 모두 다섯명이 모여 예배를 시작 했습니다. 몇주전부터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되었지만 모임을 연기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을때 제 입에서는 이런 기도가 흘러 나왔습니다. “주님! 오늘이 우리 시각장애인부 첫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입니다. 그러나, 주님! 이 비가 저희에게 축복의 빗줄기가 되게 하시고 빗속에서도 우리 집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안내자가 되어 주십시오.” 그럼에도 얼마간 많은 비가 계속 되었고 태풍까지 오는 그런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다음 모임, 그 다음 모임 때도 많은 비가 계속 모임 때마다 내렸습니다. 그때마다 기도하고 또 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몇 주간 동안 c 목사님에 의해 차량이 운행되는 동안 빗줄기는 잦아들었고 예배를 마치고 식사 및 교제의 시간을 마치고 귀가하는 동안 까지도 궂은 날씨만 계속될 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저녁 기도회를 준비하는 가운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시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목사님과 전도사님들과 함께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은 여섯 명의 시각장애인들과 우리 교역자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모임을 갖습니다. 지금 이 빗소리를 들으며, 그동안에 드려왔던 기도의 제목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시고 서울과 안산을 힘겹게 오가며 지쳐있는 저에게 새로운 확신을 심어주신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시한번 축복의 빗줄기를 바라보게 하시고 그 소리를 듣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의 달 11월 다시금 축복의 빗줄기를 통해 지친 저에게 다가 오셔서 저를 깨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정호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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