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요일 3:17) -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매일 만나며 살아갑니다. 만남은 단순히 접촉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각에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필자의 아버님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을 지역병원에서 받으셨습니다. 2주가 지난 후 병원에서 검진 결과를 보내왔으나, 아버님은 혈압이 높고 신장 기능의 수치가 낮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걱정이 되어 우리 가족과 가깝게 지내고 있는 K 간호사에게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만 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간호사는 만일 정밀검사를 받게 되면 수 십 만원이 드니 정밀검사는 받을 필요는 없고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만 검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님과 함께 간호사의 소개로 서울 의료원 신장내과 Y과장을 소개받았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신장내과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간호사는 Y과장에 대해 “Y 선생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입니다.”라고 소개하셨습니다.
병원을 소개했던 간호사는 크리스천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Y 선생에 대해 크리스천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그 병원에서 귀감이 있는 의사임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 다른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신앙을 언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Y 선생이 얼마나 신실하면 자신을 위해 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고 국내, 국외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해마다 의료 봉사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데 Y 선생의 신실함을 북한 당국자들이 알고 나서 “선생은 언제든지 의료 봉사를 위해 북한을 출입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Y 선생의 사랑의 실천이 이념의 벽을 뛰어 넘은 셈입니다.
Y 선생은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살고 있던 아파트마저 팔아 병원비로 지불한 적도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로써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만으로도 존경받는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선행을 Y 선생은 베풀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버님 차례가 되어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선생은 챠트를 보고 신장 기능이 약하게 측정된 것으로 보아 혹시 신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지 않았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아버님은 15년 전에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는 아들에게 신장을 이식한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Y 선생은 지역 병원에서 검사한 챠트를 보고 나서 수치를 계산해 보니 틀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장이 한개만 있는 것으로 보면 정상이라고 하시면서 식사를 할 때 고기나 매일 드셨던 꿀이나 인삼도 이틀에 한번만 드시라고 했습니다. 신장을 이식하면 신장의 기능이 70 퍼센트로 낮아지기 때문에 야채를 많이 드셔야 된다는 것입니다.
선생은 아버님에게 매일 마다 아침에 혈압을 젠 기록을 3개월 후 병원에 오시고 검사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체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전문직업인으로써 고소득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데 Y 선생은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살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이웃을 위해 사랑의 의술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성공을 돈으로 평가하는 세상에서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
비록 사랑의 의술을 실천하고 싶어도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큰 괴리가 있다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의 소유를 나누어서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을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절대로 내일까지 기다리면 안됩니다. 그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고 아무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즉시 해야 합니다.
- 전명훈 목사(에벤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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